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0월 이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한번 더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앞서 금통회는 지난달 14일 기준금리를 2.25%로 전달 대비 0.25%포인트 낮췄다.
기준금리 인화와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상승효과를 내며 심리 개선에 효과를 보였다. 실제로 8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105) 대비 소폭 상승한 107을 기록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문제는 이같은 개선 폭이 생각보다 저조하다는 점이다. 즉 세월호 사태 이전 수준(108)으로 지표가 상승해야 심리 개선으로 볼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부정적인 지표들도 여전하다. 한국은행이 지난주 발표한 8월 제조업 업황 기업실사지수를 보면 71로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지며 작년 7월 이후 13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9월 업황 전망 기업실사지수 역시 74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최경환 부총리는 지난달 28일 한경밀레니엄포럼에서 "우리나라가 디플레이션 초기 단계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추가 경기부양의 필요성을 내비쳤다. 정부 측에서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한 적은 많았지만 이미 '진입'했다고 경고한 것은 처음이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표 개선폭이 정책 당국 차원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라며 "이는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원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금리 인하에도 원화 강세로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원화가 강세를 지속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의 적정 기준금리는 1.76%가 적합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화상황지수와 적정금리 추정' 보고서를 통해 테일러 준칙에 따른 한국의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분석하며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적정 기준금리는 올 2분기 기준 1.76%로, 현재 기준금리(2.25%)보다 0.49%포인트 낮은 수치다.
상황이 이렇자 오는 12일 열릴 금통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에 변화가 있을 경우 사전에 충분한 시그널을 주겠다는 발언을 계속해왔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에서도 경기 상황에 따라 정책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추가 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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