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벽없는 조직 구현해 조직 경쟁력 높여야"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황창규(사진) KT 회장이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경영 혁신을 주문했다. 특히 벽 없는 조직을 구현해 조직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도 높은 변화를 강조했다.

황창규 회장은 1일 임직원들에게 'CEO 생각나누기 2'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내 올해 말까지 △싱글 KT △현장 임파워먼트 △고객 최우선 정신 등 3가지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황 회장은 '싱글 KT'의 의미를 설명하고, 벽 없는 조직을 구현해 조직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전했다.

황 회장은 "조직이 커갈수록 전체는 고려하지 않고 자신이 속한 부서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이를 방지하려면 업무 초기 단계부터 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이 보이나 이러한 모습이 회사 전체로 퍼져나가야 한다"며 "부분 최적화보다 전체 최적화를 먼저 고민하는 모습, 나아가 자기 살을 떼어낼 줄 아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실무 부서에 권한을 위임하는 '현장 임파워먼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황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현장 임파워먼트를 강조했으나 아직 개념이 현장에 충분히 전달되지 않고 있다"며 "임파워먼트에 대한 구체적인 제도와 프로세스를 지도하는 TF를 설치해 제대로 작동하도록 정비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현장 책임자는 자신이 받은 권한을 분명하게 사용하고, 책임이 두려워 결정을 미뤄서는 안 된다"며 "현장 임파워먼트를 구호가 아닌 실행으로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고객 최우선 정신도 강조했다.

황 회장은 "고객 최우선 경영을 표방하는 것이 무색하게 아직 서비스 품질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실로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모든 것을 바꾼다고 해도 고객은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직원들의 자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특히 "전사의 모든 업무와 프로세스가 현장과 고객을 위해 돌아갈 때 고객 최우선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직원들이 나서 자신의 업무에서 고객을 불편하게 하는 부분이 없는지 다시 한 번 심각하게 점검하고 개선해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황 회장은 지난달 26일에도 직원들에게 'CEO 생각나누기'라는 제목으로 이메일을 보내 그동안 제시한 회사의 비전과 전략을 설명하는 기회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