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2012년 10월 2.1%를 기록한 이래 22개월째 2%대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이 2일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09.45(2010년 100 기준)를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1.4% 올랐다.
이는 6월 1.7%, 7월 1.6%보다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이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5∼3.5%)를 여전히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보다 2.4% 상승해 2012년 2월 2.5% 이후 2년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2.1%, 상승했고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는 0.8%, 한달 전보다는 0.1% 각각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1.8% 떨어졌지만 전달보다는 4.2%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신선채소(-19.1%), 신선과실(-12.0%), 기타신선식품(-5.9%)이 일제히 하락했고 신선어개만 0.8% 상승했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1.0% 올랐다. 한달 전과 비교해도 0.2% 상승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4.8% 떨어졌다. 돼지고기(10.0%)와 국산쇠고기(8.1%) 등 축산물은 오름세였지만 배추(-33.0%), 수박(-38.2%), 포도(-26.8%) 등 농산물의 낙폭이 컸다.
공업제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2.1% 올랐다. 썬크림(49.0%)과 우유(11.4%), 로션(18.2%) 등의 품목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휘발유(-5.2%), 경유(-5.4%) 등은 떨어졌다.
도시가스(4.8%), 전기료(2.7%), 상수도료(0.7%), 지역난방비(0.1%) 등이 일제히 올라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3.3% 상승했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 1.7%, 한달 전보다 0.2% 각각 올랐다.
하수도료(11.8%)와 외래진료비(1.5%), 택시료(6.7%) 등이 상승해 공공서비스는 1년 전보다 0.8% 올랐다.
공동주택관리비(3.0%), 고등학생 학원비(2.9%), 미용료(4.5%) 등 개인서비스도 같은 기간 1.9% 올랐다.
전세(3.0%)와 월세(0.8%)가 모두 올라 집세도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소폭 둔화한 것은 예년 여름보다 작황이 좋았던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의 가격 안정에 따른 공급측 요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손웅기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향후 물가는 기상 악화로 인한 농산물 가격 급등 등 특이 요인이 없는 한 안정세를 지속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 성수품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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