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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BES에 구제금융 직전 대출...손실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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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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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지난달 심각한 유동성 위기로 구제금융 조치에 들어간 포르투갈 최대은행 방쿠에스피리투산투(BES)에 거액을 대출해준 사실이 드러났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은 BES가 구제금융을 받기 한달 전인 지난 7월 룩셈부르크에 세운 특수목적회사(SPV) 오크파이낸스를 통해 8억3500만달러(약 8460억원)를 BES에 대출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오크파이낸스는 이 대출을 담보로 7억8500만달러의 채권을 최고 연이자 3.5%에 발행했고, 이 채권은 발행 주관사까지 맡은 골드만에 의해 매수됐다.

당시 BES는 재무건전성 부실이 드러나면서 자금 조달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으나, 골드만은 SPV를 통해 우회 투자를 했다. 골드만은 오크파이낸스가 발행한 채권을 다른 투자자들에게 팔아 이익을 챙길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BES가 지난달 3일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서 골드만의 채권 판매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채권 일부는 부실채권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보고 매각됐고, 골드만이 그 손실을 떠앉게 됐다. 다만, 골드만이 이번 투자를 통해 입은 손실 규모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한편, 지난달 3일 포르투갈 중앙은행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한 BES에 49억 유로 규모의 긴급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포르투갈 중앙은행은 BES를 배드뱅크(부실자산을 따로 한데 모아 처리하는 기관)와 굿뱅크(예금활동 및 견실한 자산을 모아 처리하는 기관)로 따로 분리해, 구제금융 자금을 굿뱅크에만 지원하기로 했다. 새로 출범할 굿뱅크 명칭은 ‘노보방코(Novo Banco)’로 명명됐으며 청산기금의 감독하에 매각 절차를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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