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일 수학계가 수학올림피아드 성적을 대입에 연계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강력하게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수학, 과학과 관련성이 많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최근 공식·비공식 루트로 국제올림피아드의 대입 연계 검토를 교육부에 요청한 것은 행정부 내에서의 교육 정책 관련 압력으로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국제올림피아드 수상 실적을 대학입시에서 원천 배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며 학생부중심전형에서만 외부 수상실적을 제한할 뿐 과학 특기자 전형에서는 여전히 국제올림피아드 수상실적 등의 서류를 제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올림피아드 실적을 기록하지 못하는 전형은 학생부 중심 전형뿐으로 올림피아드 출신은 학생부중심전형에서만 외부 수상실적을 제출할 수 없으며 오히려 과학 특기자 전형 등에는 적극적으로 해당 서류를 제출할 수 있고 입학전형에서 이뤄지는 심층면접 시험에 엄청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로 수학계의 주장은 오히려 의대의 과학특기자 전형이 공교육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현실을 모르는 주장이라고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밝혔다.
이 전형에는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상위권이 몰리는 가운데 이와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대학 입학처와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하는 교육부는 사실상 공교육 붕괴를 방치하고 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며 과학고와 영재학교를 의대를 진학하기 위한 예비학교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상위권 의대의 과학특기자전형은 과학고와 영재학교 학생들의 의대진학을 부추기면서 결과적으로 과학영재 교육시스템의 붕괴를 촉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영재학교인 서울과학고의 경우 의대 진학자 수가 해마다 20명이 넘는 가운데 2012년 졸업생 97명 가운데 25명(26%)이 의대에 진학했고 2013학년에도 25명이 의대에 진학했다는 설명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올림피아드를 중심으로 하는 특기자전형은 학원을 필수적으로 다녀야만 합격할 수 있고 중등부 올림피아드에 입상하려면 고등학교 수준의 공부를 해야 하며 고등부 올림피아드에 입상하려면 대학 수준의 공부를 해야 한다며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한 교육과정을 공교육에서는 전혀 제공받거나 안내받을 수 없고 완전히 사교육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을 교육부가 용인하라고 하는 것은 부당한 압력이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또 “지난 20여 년 동안 우리나라는 올림피아드 성적을 특목고 입시, 그리고 대학 입시에 연계하면서 나타난 폐해는 엄청났다”며 “아이들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영재교육에 시달리고 있고 영재교육원 교육이 3학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그 대상을 선발하는 시험은 2학년 때 치러지는 가운데 정상적인 공교육만으로 영재교육원 입학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하루 수학만 12시간 이상 해야하는 올림피아드 학원 수강료가 한 달에 200~300만원을 넘어서고 이로 인해 가정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단체는 “우리나라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목적으로 문제 풀이에 전념한 탓에 대학 진학 이후에 수학적 사고력이 발휘되지 못해 아직 필드상 수상 및 괄목할만한 연구를 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올림피아드 대표 선발을 위해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이루어지는 집중훈련 외에 통신을 이용한 교육까지 엄청난 문제풀이 훈련을 강제적으로 하고 있는 가운데 필즈상 수상자가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수학을 좋아해서 올림피아드에 출전한 것이 아니라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으로 공부를 한 탓이라는 것이다.
이공계로 진학하지 않고 의대 등 다른 계열로 진학하는 올림피아드 출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도 올림피아드가 대학 진학의 수단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수학포기자가 가장 많은 우리나라가 과연 국제수학자대회를 유치할 자격이 있는가라는 반성의 소리도 많다”며 “왜 한국은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성적은 상위권인데 학교 수학교육은 엉망인지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수학 수업이 개념적으로 깊이 있는 사고를 키우는 학습이 거의 없고 공식을 암기해 다량의 문제를 푸는 저수준의 사고가 주된 수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단체는 “수학계는 지금이라도 필즈상 운운하지 말고 초중고등학교 수학교육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한다”며 “이번에 열린 국제수학자대회에서 우리나라 학교 현장의 수학교육에 대한 반성과 관심은 하나도 없이 학생들을 더욱 선행학습형 사교육에 매달리게 하는 올림피아드 성적 대입 연계를 주장하고 나선 것에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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