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국영석유기업이자 국유기업 개혁의 선봉장으로 나서고 있는 중국 시노펙(中石化·중국석유화공)이 10년 연속 중국 500대 기업 1위를 차지했다.
중국 기업연합회와 중국 기업가연합회가 500대 기업 포럼을 개최 중인 충칭(重慶)시에서 2일 발표한 '2014 중국 500대 기업순위'에 따르면 중국 시노펙, 페트로차이나(中石油·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와 스테이트 그리드(國家電網)가 1~3위를 차지하는 등 국유기업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고 중궈징지왕(中國經濟網)이 당일 보도했다.
특히 최근 안전사고 발생 등을 이유로 중국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국자위)의 A급 기업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굴욕을 겪었던 시노펙이 10년 연속 1위 자리를 고수하며 건재함을 과시해 주목됐다.
시노펙의 올해 영업이익은 2조9450억 위안(약 487조15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페트로차이나와 스테이트 그리드는 각각 2조7593억 위안과 2조498억 위안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중국 공상은행(4위)·농업은행(6위)·건설은행(5위)·중국은행(9위) 등 4대 국유은행도 모두 10권 내에 안착했으며 8위는 차이나 모바일이, 10위는 역시 중국 국영 석유기업인 씨누크(中海油 ·중국해양석유총공사)가 차지했다.
글로벌 경제 악재가 이어지고 중국 경기 하방압력이 뚜렷해졌지만 중국 500대 기업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500대 기업의 총 순이윤은 2조4000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10.6%, 매출규모는 56조6800억 위안으로 13.31% 증가했다.
1000억 위안 이상 규모 기업도 지난해 123개에서 134개로 증가했으며 전체 자산규모가 미국 500대 기업의 75% 이상까지 확대됐다. 세계 500대 기업에 랭크된 중국 기업도 전년대비 6개 증가한 92개에 달했다.
분야별로는 철강, 석탄 등 중화학 공업 비중은 감소하고 인터넷 기업 진출이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2002년 500대 기업 명단을 발표한 이후 2006년 70개 이상의 철강기업이 500위권 내 이름을 올렸으나 올해는 51개 기업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인터넷 관련 IT 기업 진출은 늘고 있다. 올해 온라인 쇼핑몰인 징둥상청(京東商城), 클라우드 컴퓨팅 선두주자인 랑차오(浪潮)그룹, 세계 최대 중문 검색포털 바이두(百度)와 포털업체 텐센트(騰訊) 등 4개 기업이 500위권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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