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이라크와 시리아 일부를 점령한 급진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가 두 번째 미국인 기자 참수 영상을 공개했다.
복수 미국 언론에 따르면 2일 '미국에 대한 두 번째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IS 미국인 기자 참수 영상이 배포됐다.
IS 미국인 기자 참수 영상은 지난달 19일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 동영상 이후 2주 만이다.
테러감시기구 '시테(SITE)'가 발견한 동영상에는 먼저 IS 미국인 기자 참수 영상이 공개됐던 미국인 기자 폴리처럼 주황색 옷을 입은 소트로프가 등장한다.
앞서 공개된 영상에서보다 머리카락과 수염이 더 자란 소트로프는 침착한 목소리로 자신이 IS에 대한 공습을 결정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검은 옷을 입고 복면을 쓴 채 단도로 소트로프를 참수한 IS 조직원은 폴리를 살해했던 사람과 동일인으로 추정된다.
영국 언론들은 정보 당국을 인용해 '존'으로 불리는 이 남성이 런던 출신의 래퍼 압델-마제드 압델 바리(23)라고 보도한 바 있다.
IS가 미국인 기자를 참수 뒤 동영상 화면에는 곧 세 번째 인질로 추정되는 사람이 등장했다.
뉴욕타임즈는 이와 관련해 IS는 또 다른 영국인 데이비드 카우손 해인즈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프리랜서 기자인 소트로프는 시사주간지 타임과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등에 기고해 오다 지난해 8월 시리아 북부에서 IS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영상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그 잔인한 행동으로 인한 역겨움을 참을 수 없을 것"이라며 "정보 당국이 최대한 빨리 영상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영상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비열하고 야만적인 살인행위"라며 "지난 수 주 동안 말해왔듯 IS는 종교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무슬림이든 기독교인이든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든지 관계없이 시리아인, 이라크인, 미국인, 영국인을 무차별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직 소트로프의 사망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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