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 임정엽) 심리로 열린 15차 공판에서 1등 기관사 손모(58) 씨는 사고 직후 세월호 3층 기관부 객실 복도에서 구조를 기다리면서 기관장 박모(53) 씨와 캔맥주를 나눠 마신 사실을 인정했다.
손씨는 "사고로 인한 격앙된 감정을 진정시키기 위해 3등 기관사 이모(25·여) 씨 객실에서 캔맥주 1개를 가져와 박씨와 나눠 마셨다"고 말했다.
이어 "탈출하기 가장 좋은 위치에 있고, 언제든 탈출할 여유가 있어서 마신 것 아니냐"는 검사의 질문에는 "당시에는 구출될 거라는 생각을 못했다"고 부인했다.
손씨는 "사고 후 탈출할 때까지 조타실에서 아무런 조치나 지시가 없었다"며 책임을 떠넘기기도 했다.
이어 증인석에 나온 3등 기관사 이모 씨는 "사고 나기 보름 전쯤 5층 조타실에서 엔진 조작 관련 일을 하던 중 선장 신모 씨와 다른 선원이 '이 배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배'라는 내용의 대화를 나눈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언제 뒤집힐지 모른다. 너도 조심해라'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