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영 서울디지털대 총장은 3일 아주경제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대학 졸업 후에도 직무 향상을 위해, 또는 다른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이버대학이 평생교육을 제공해야 할 역할을 강조했다.
정 총장은 “인간의 수명은 점점 길어져 대학 지식만으론 살아가기 어려워졌다”며 “따라서 산에서나 바다에서나 틈틈이 공부할 수 있는 사이버대학은 그러한 사회의 솔루션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실제 대학 졸업 후 우리 대학에 입학한 학생이 전체의 50% 이상”이라며 “그러한 수요를 위해 우리 대학은 우수 교수와 강사 초빙을 통한 강의 콘텐츠의 질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오영 총장은 연구원과 교수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그의 경력에서는 한순간도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듯한 성실함과 과감한 도전의식이 느껴진다.
정 총장은 일본 와세다대와 주오 대학에서 각각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현대경제연구원에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현대그룹은 대북사업을 추진했는데 북한에 대한 자료가 일본에 많아 정 총장의 경력이 도움이 됐다.
그러다 2000년대 초 현대그룹의 이른바 ‘왕자의 난’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정 총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서도 그는 남북경협에 기여하게 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동안 남북관계가 개선돼 경협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전경련이 정 총장을 영입한 것이다.
정 총장은 전경련에서 3년여 머문 다음에 지금의 서울디지털대로 자리를 옮겼다. 처음 맡은 보직은 일본학과 교수였다. 정 총장은 “평소 교육이 가치 있는 일이라 여겼다”며 과감하게 새출발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오영 총장은 이후 대외협력처 처장으로 이동해 그간의 경력을 바탕으로 1000여개 업체와 산학협력을 맺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정 총장은 “협력 기관이 늘자 장학금 지원 및 위탁교육생이 느는 등 입학생이 많아졌다”며 “학생 수가 늘자 비용이 줄고 이를 통해 더 우수한 교수들을 확보해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선순환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는 곧 현재 서울디지털대가 사이버대 중에서 가장 저렴한 등록금을 책정하는 비결이다.
부총장을 지낼 때는 사이버 대학이 늘어나 경쟁이 심했는데 소프트뱅크와 일본에 사이버 유니버시티를 설립해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여기엔 선진 사이버교육 시스템을 최초로 수출한 의미도 있다.
올 초 제7대 총장에 취임한 그는 취임 직후부터 교훈적인 교육관을 실천 중이다. “구성원이 행복해야 학생도 행복해지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정 총장의 철학. 이를 위해 비정규직 직원들을 모두 정규직화 했고 교수들의 연구비도 2배로 늘렸다. 또 구성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전담 특별팀도 꾸렸다.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오는 10월 교사 이전도 준비하고 있다.
정 총장은 “기업의 목표가 이윤극대화라면, 이윤에만 매달려선 그것을 달성하지 못한다”며 “구성원의 행복을 극대화하면 이윤극대화는 저절로 따라온다”고 말했다.
이러한 교육관을 바탕으로 그는 “앞으로 서울디지털대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빛이 됐으면 좋겠다”며 “우리 졸업생들이 10년, 20년 후에 대한민국 지식 정보화 사회의 선구적 리더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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