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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상상하지 못한 공간이 공포로 다가온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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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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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전국 189만개 이상, 우리 발길이 닿는 모든 곳에 있는 맨홀이 공포의 대상으로 다가온다.

3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맨홀'(감독 신재영·제작 화인웍스)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정경호, 정유미, 김새론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영화 '맨홀'은 늘 우리 곁에 있지만 관심을 두지 않는 공간인 맨홀을 소재로 한 도심공포스릴러물. 맨홀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연쇄살인범(정경호)에게 동생(김새론)이 납치되자 동생을 구하기 위해 맨홀로 뛰어드는 언니(정유미)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신재영 감독과 세 명의 주연배우는 입을 모아 "신선한 소재로 만든 영화"라고 소개했다. 그도 그럴 것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지만 누구도 상상해본 적 없는 맨홀 안에서의 숨막히는 추격전을 펼칠 예정.

아무도 들여다본 적 없고, 누구도 알려고 하지 않았던 미지의 공간이 공포의 출발점이 됐다. 정유미는 "그동안 무심코 지나친 맨홀에 촬영 후 괜히 시선이 가더라. 우리 주변에 있는 수많은 맨홀이 어느 순간 공포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맨홀이 공포, 두려움의 매개체로 다가오면서 배우들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이를 표현해야 했다. 신재영 감독은 "시나리오는 100신이 넘지만 대화를 모아보면 A4용지 2장이 채 나오지 않는다. 주인공인 정경호의 대사는 고작 1~2줄에 그칠 정도"라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정경호의 눈을 보면 야성의 눈빛과 연민의 눈빛이 같이 느껴진다. 그걸 포인트로 잡아서 촬영했다"며 "본능적으로 눈빛이 나오더라. 그걸 영화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표현하는 연기는 김새론도 마찬가지였다. 말을 할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청각장애 소녀 수정으로 분한 김새론은 "말로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데 그게 제약되니까 감정을 표현하기 어렵더라. 작품에 들어가기 한 달 전부터 수화를 배웠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이어 "몸이 아닌 표정이나 몸짓으로 상황을 전달하려고 했다. '아저씨' '이웃사람'과는 또다른 배우 김새론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포영화=여름 개봉'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가을 극장가를 찾을 '맨홀'이 신선한 소재와 상상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오는 10월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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