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광주비엔날레] 103, 5100, 99등 숫자로 풀어보니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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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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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전을 불태우라'를 주제로 열리는 2014광주비엔날레 전시장 입구에는 영국 런던 작가 제레미 델러의 '문어'그림이 벽화처럼 걸려있다. 사진-박현주기자]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창설 20주년을 맞는 '2014 광주비엔날레'가 5일 개막한다. 

이번 행사는 39개국 작가 106개 팀(115명)이 참여해 111작품 413점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주제를 구현하는 대형 신작 39점이 대거 등장하면서 마치 불타는 듯한 거대한 집을 연상케하는 독창적인 작품들이 대거 펼쳐졌다. 영 국 런던 테이트 모던 제시카 모건 큐레이터가 총감독을 맡아 '터전을 불태우라'는 타이틀로 11월 9일까지 열린다.

 올해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작가와 작품의 다양성에 있다.  작품마다 숨은 의미를 알고 보면 감상의 재미는 배가 된다. 숫자로 미리 '2014 광주비엔날레'를 소개한다.   

▶ 103
2014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 수이다. 38개국 103작가의 90%는 비엔날레에 처음 출품하는 작가들로 구성됐다. 2014광주비엔날레는 신진 작가들을 대거 발굴하면서 현대미술의 재조명을 시도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2004년 영국 터너상을 수상하고 2013베니스비엔날레 영국관 대표 작가였던 제레미 델러, 현대미술계의 센세이션이라 할 만큼 주목을 받고 있는 스위스의 우르스 피셔, 독일 출신 로즈마리 트로켈, 영국의 설치미술가 코넬리아 파커, 슬로바키아 출신으로 불평등과 규범을 다양한 매체로 탐구해온 로만 온닥, 피에르 위그 등 현대미술계의 스타에서부터 신진 작가까지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한다.

▶ 5100
홍영인 작가의 퍼포먼스 작품 ‘5100 : ’는 역사 전반에 목격되어 왔던 소멸과 재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열흘 사이의 사망자, 실종자, 부상자, 체포된 자들의 공식적인 합계를 나타내는 숫자이다.
’는 감성을 자극하는 사운드 트랙과 공유된 장소로서 기능하는 몸의 역할의 중요성과 더불어 강렬한 사운드 트랙을 나타낸다. 광주시민들로 구성되는 익명의 군중은 ‘오월의 노래’와 그 원곡 프랑스 샹송 ‘누가 할머니를 죽였는가’에 맞춰 항쟁의 몸짓을 무용으로 표현한다.

▶1000
임민욱 작가는 ‘내비게이션 아이디’ 퍼포먼스와 함께 ‘채의진과 천 개의 지팡이’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채의진과 천 개의 지팡이’는 1949년 12월 24일 문경 석달마을 학살 사건에서 형과 어린 사촌의 시신 아래에 깔려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채의진 씨의 지팡이 설치물이다. 채의진 씨는 30년 동안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치유하기 위해 나무 가지와 뿌리로 지팡이 등의 조각을 제작해왔다.

▶ 178억원
광주비엔날레 출품작 중 최고가는 중국 스타 작가 류 샤오동의 작품인 ‘18명의 아르한 : 중국 본토와 타이완 사이 18명의 군인들’이다. 베이징 외곽의 군부대에 있는 인민 해방군 병사 아홉명과 푸젠성 진먼현의 섬 전초기지에 주둔한 타이완 병사 아홉명의 실물 크기 초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국 군인과 타이완 군인을 짝을 이뤄 2면화로 배치된 이 작품의 보험가는 178억원으로 알려졌다.

▶ 99
터키 출신 작가 바누 제네토글루(Banu Cennetoğlu)는 강원도 등 한국 전역을 여행하면서 소주 제조업자들을 만나고 소주병을 수집하는 방대한 리서치를 진행했다.
2전시실에서 선보이는 ‘아니면 그들이 모두 유령이었던가?/스피릿의 도서관-Ⅱ’는 전국 증류주 99개를 전시하며, 오프닝 때 관람객들과 나누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소주(증류주)의 영문 표기가 영혼의 동음이의어인 ‘spirit’에 착안했다.
매주 토요일 증류주가 소진될 때 까지 한 시간 씩 시음 퍼포먼스도 이어진다.

▶ 429㎡(130평)
3전시실에 설치된 우르스 피셔의 가상의 집인 ‘38 E. 1st ST’는 뉴욕 아파트를 실제 규모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극사실주의 벽지를 사용하면서 집의 내부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내부는 팝 아티스트 조지 콘도, 스튜어트 우, 프렘 사히브, 카롤 크리스티안 푈, 도모코 요네다 등 7명 작가의 실제 작품으로 꾸며진다.
집 입구에서 관객을 안내해주고 이름을 불러주는 프랑스 출신 피에르 위그의 ‘네임 아나운서’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4
스털링 루비의 작품 ‘스토브’의 개수이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야외광장에 설치된 2개의 스토브는 9월 3~5일 오프닝 기간 실제로 장작을 태우며, 매주 한 차례씩 장작을 태우면서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나머지 2개의 스토브는 1전시실을 비롯해 3전시실 내 우르스 피셔 작품 내부에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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