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ㆍ삼성증권 '땅'에 꽂혀… 계열펀드 1천억씩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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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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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미래에셋증권ㆍ삼성증권이 계열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ㆍ삼성SRA자산운용을 통해 국내외 부동산에 투자하면서 각각 1000억원 안팎 회삿돈을 붓고 있다.

증시 불황으로 수익원 다변화가 시급해진 가운데 이런 투자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1개 계열사 운용실적에 따라 손익이 상당한 영향을 받게 돼 위험분산도 필요해 보인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미국사모부동산투자신탁3호'에 약 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부동산 투자를 본격 늘리기 시작한 것은 2013년이다.

같은 해 4~8월 미국 및 국내 부동산 사모펀드에 각각 150억원, 114억원씩 총 264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1월에도 210억원을 국내 부동산 펀드에 부었다. 이 기간 투자가 중도 철회된 호주 부동산 펀드(470억원)를 합치면 누적 기준 총 1244억원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들어간 셈이다.

삼성증권도 마찬가지다. 회사는 2013년 12월 삼성SRA자산운용 '삼성SRA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5호'에 99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이 분할한 삼성SRA자산운용은 현재 삼성생명에서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ㆍ삼성증권이 잇달아 부동산 투자에 나서면서 경쟁사 역시 분주해졌다. KDB대우증권은 2013년 미얀마 양곤에서 호텔 개발사업에 투자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을 보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6월 말 기준 527억원을 기록했다. 이보다 많은 돈이 현재 부동산에 투자돼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삼성증권은 현금이나 현금성자산이 부동산 투자액보다 4배 가까이 많았다.

일각에서는 이런 부동산 투자에 대해 우려하기도 한다. 2008년 금융위기로 미국 부동산 시장이 일시에 무너졌던 기억이 남아 있어서다.

물론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기 회복세를 감안할 때 과도한 우려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기초자산이 분산돼 있어 실제 위험은 크지 않다"며 "수익률 제고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외 부동산 투자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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