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말 아시아 최고갑부인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그룹 회장 등 홍콩 부호들과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국인민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2017년 홍콩특별행정구 행정장관 후보자 기준을 강화하면서 시민단체와 야권의 반발을 사는 가운데 오는 22일 시 주석이 리카싱 회장 등 홍콩 재계인사를 만날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소식통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홍콩 행정장관 출신인 둥젠화(董建華)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을 단장으로 하고 리카싱 회장, 리쇼키(李兆基) 헨더슨(恒基兆業)부동산그룹 회장, 헨리 청 카-순(鄭家純)뉴월드개발 회장 등 40여명의 홍콩 재계인사로 구성된 방문단을 22일 수도 베이징(北京)으로 초청한다.
실제로 만남이 이뤄진다면 이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혼란스러웠던 2003년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홍콩 부호들을 단체 면담한 이후 11년 만으로 그 의도가 무엇인지 주목된다.
황궈젠(黃國健) 입법회(홍콩 국회격)의원은 시 주석의 홍콩 부호와의 만남이 직선제 후보기준에 대한 홍콩 내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진되는 만큼 "관련 기준 발표 후 일어난 홍콩 사회의 혼란을 잠재우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이나 문제에 대해 사전대비하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앞서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와 관련해 1200명의 행정장관 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추천위의 과반수 이상 지지를 얻은 애국인사만이 후보자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의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후보자 수도 2~3명으로 제한했다. 이에 홍콩 야권과 시민단체는 "반(反)중국 인사를 걸러내려는 조치"라며 "진정한 직선제가 아니다"라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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