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은의 깔럼] 은비야, 못다 한 꿈 하늘나라에서 이루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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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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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디스 코드, 고은비의 명복과 권리세의 회복을 기원하며…

레이디스코드[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그룹 레이디스코드(리세, 소정, 애슐리, 고은비, 주니)가 교통사고로 멤버를 잃고 사경을 헤매고 있다. 데뷔 때부터 줄곧 그들을 지켜봤기에 깊은 한숨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레이디스코드 소속사 일광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는 3일 "대구 스케줄 후 레이디스코드가 탄 차량이 서울로 이동하던 중 오전 1시 30분께 수원 지점에서 차량 뒷바퀴가 빠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빗길에서 바퀴가 빠지면서 차량이 몇 차례 회전을 한 뒤 가드레일을 들이박는 사고가 났으며, 이 때문에 고은비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소정은 부상을 치료한 후 서울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권리세는 11시간의 긴 수술을 마치고 호전을 기다리고 있다. 다른 멤버들과 함께 탑승하고 있던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는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디스코드를 처음 만난 건 지난해 3월 7일 '나쁜 여자'로 데뷔하기 전이었다.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출신 권리세의 걸그룹 출격, 여기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코리아' 이소정이 합세한 아이돌이라는 기대감에 두말할 것 없이 인터뷰를 잡았다.

첫 시선은 두 사람에게 쏠렸으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멤버 각각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러블리 코드'의 고은비는 본인을 사랑스럽다고 말하기가 쑥스러운 듯 머뭇거리는 모습으로 엄마 미소를 짓게 하였다.

6개여월 만에 '예뻐예뻐'로 돌아온 그들을 또 다시 인터뷰 자리에서 만나게 됐다. "저 기억하세요?"라는 물음에 "당연하죠. 전에 인터뷰해주셨잖아요"라고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나쁜 여자'로 꽤 사랑을 받았으나 여전히 낮은 자세로 임하는 모습에서 인간미를 느꼈다.
 

고은비 사망[사진=아주경제DB]

고(故) 고은비는 조용하고 내성적일 것 같은 외모지만 툭하고 튀어나오는 예상치 못한 발언으로 엉뚱한 매력을 발산했다. '예뻐예뻐' 인터뷰 당시 "사실 곡 제목이 부담이었다. '예뻐예뻐'라고 외치는데 우리 외모를 별로로 보시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솔직하게 발언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키스 키스(KISS KISS)'로 돌아온 레이디스코드를 지난달 26일 서울 상암동 디지털매직스페이스에서 열린 MBC뮤직 '아이돌스쿨' 기자간담회에서 볼 수 있었다.

레이디스코드는 50위권 밖 갓 출시한 신인들과의 경쟁에 대해서 "완전한 신인은 아니지만 상관없다. 막 데뷔한 그룹처럼 최선을 다 하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레이디스코드를 KBS2 '뮤직뱅크' 녹화에 앞서 만났다. 예상치 못한 만남에 얼마나 크게 반가워하던지 내 손을 잡으며 큰 목소리로 인사했다. "많이 예뻐졌다' "누군지 못 알아보겠다"는 칭찬에 부끄러운 미소를 보인 레이디스코드였는데….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니 믿을 수가 없다.

특히나 '은비타민'이라고 불렸던 밝은 에너지의 고은비가 차가운 주검이 되다니 충격이 가시질 않는다. 새벽부터 몰아친 폭풍우가 마음을 대변한다.

여성들의 워너비가 되고 싶다고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 레이디스코드, 보여줄 것이 너무나 많다고 기대감에 부풀었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편안한 하늘나라에서 이루지 못한 가수의 꿈을 이루길,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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