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공영, 5개년 흑자가 적자로 둔갑… 금감원 감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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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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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한신공영이 최근 회계처리에 오류가 있었다며 지난 4년간의 흑자가 사실은 적자였다고 밝히는 정정 공시를 내 투자자들을 당황케 하고 있다.

4일 한신공영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지난달 29일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개 사업연도의 사업보고서에 대해 모두 정정공시를 냈다.

한신공영은 정정 공시에서 지난해 152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을 5억6000만원의 순손실(적자)로 수정했다. 2012년 132억원의 당기순이익도 27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2011년의 당기순이익은 109억원에서 11억원 적자로 바꼈고, 2010년은 57억원 흑자에서 184억원 적자로, 2009년도 62억원 흑자에서 58억원 적자로 둔갑했다.

지난 5개년간의 흑자가 2012년만 제외하고 모두 적자로 뒤바뀐 셈이다.

이에 한신공영의 주가는 정정 공시 당일인 지난달 29일 소폭의 하락세로 돌아선 뒤 지난 1·2일에는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3일에도 7.2%가 떨어지면서 4거래일간 주가의 낙폭이 33%에 이르렀다.

한신공영은 "이전에 발생한 사업시행권의 인수, 단기대여금 등 금융자산에 대한 손상평가 등의 회계처리 오류에 따라 관련된 회계처리를 적용해 재무제표 및 주석을 수정했다"고 정정 사유를 밝혔다.

외부감사인이 한영회계법인에서 삼일회계법인으로 바뀌면서 도급사업으로 분류했던 안산사업장을 자체사업으로 인식하는 등 보수적인 회계기준을 적용, 시행사의 금융비용이나 각종 수수료 등이 자체 실적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전에 안산사업장을 도급사업으로 인식했었으나 올해 감사인으로 지정된 삼일회계법인이 이를 자체 사업으로 수정한 것"이라면서 "펀더멘탈이 달라진 것도 없고 보유자산에 대한 시각을 바꾼 것일 뿐 '분식 회계'의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의 사업 실적을 5년이나 지난 뒤 적자로 변경하면 누가 이런 사업보고서를 믿고 투자할 수 있겠느냐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GS건설이 대규모 손실을 반영해 '어닝쇼크'를 일으켰고 대우건설도 분식회계 가능성이 제기돼 금감원의 감리를 받고 있는 등 건설업체의 회계처리를 둘러싼 문제가 빈번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한신공영이 수정한 실적의 규모가 작지 않고 파장도 크다고 판단해 회계처리의 적정성 여부를 감리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태의 정황상 감리에 착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료를 수집하고 정황을 파악한 뒤 감리를 통해 회계처리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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