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예스24는 지난 2일 두산동아 인수 추진설과 관련한 조회공시 요구에 '지분인수를 검토 중'이라 밝혔다.
예스24 측이'확정된 사안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지만 출판업계와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이미 이해당사자인 예스24와 두산동아의 지분을 전량 보유한 (주)두산 사이에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0억원대 내외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 왜 예스24인가
이 과정에서 업계 라이벌이자 교과서 등 사업군별 시너지 발휘가 기대되는 미래엔(구 대한교과서)과 비상교육 등 교육출판업체들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미래엔은 에너지 산업 집중이라는 그룹 내 사업추진 방향과의 차이를 이유로 일찌감치 인수전에 손을 뗐고, 비상교육 역시 인수 추진설에 대해 조회공시를 통해 '사실무근'임을 밝혔다. 그사이 예스24가 강력히 부상한 것이다.
예스24는 지난 1999년 설립 이후 인터넷서점 분야에서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 2003년 한세실업에 인수된 이후 2008년에는 코스닥에 상장했다. 한세실업과 함께 한세예스24홀딩스를 떠받들고 있는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다.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은 예스24를 도서, 문구, 사무용품, 음반, 티켓사업을 아우르는 '종합콘텐츠유통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미 시장지배력이 높은 온라인은 물론, 두산동아가 보유한 초등학생·중학생 학습서 등 오프라인 콘텐츠를 더해 라인업 강화는 물론 온·오프라인에 걸친 영향력 제고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오는 11월 도서정가제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매출 타격을 최소화 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두산동아가 69년에 걸쳐 쌓아 온 네임밸류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무엇보다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패션사업군에 비해 시장성과 성장성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예스24를 위한 장기적인 포석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이번 일을 계기로 그간 잠잠했던 출판업계의 M&A 시장도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초 불거진 교과서 발행과 공급 갈등, 지속되고 있는 출판업계의 부진이 개선의 여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두산동아 인수건이 결과를 떠나 업계와 M&A 시장에 던지는 충격파는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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