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사망자 1900명 넘어,“에볼라 바이러스 전 인류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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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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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바이러스[사진 출처: BBC 동영상 캡쳐]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가 다시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A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시험단계의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 ‘지맵’(Zmapp)'을 투여 받은 감염자들이 완치되는 일이 잇따른 것 등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정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었다.

그러나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한 사망자가 급증하고 국제사회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지구적인 재앙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인한 사망자가 1900명을 넘었다”며 “강력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절실히 필요하다.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통제하려는 노력을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에볼라 바이러스 사망자는 1552명이었다. 불과 1주일 사이에 에볼라 바이러스로 약 400명이 사망한 것.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뭘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알지만 그러기 위해선 국제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잘 조율된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국장이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별 자문역인 게일 스미스는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 브리핑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는 아프리카의 질병이 아닌 전 인류를 위협하는 바이러스”라고 우려했다.

국경없는의사회(MSF)의 조안 리우 회장은 지난 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사상 최악의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며 “세계는 에볼라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톰 프라이든 국장은 이날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은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라며 “당장 감염 국가를 지원하는 등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로 아프리카 지역 식량 사정이 악화되는 등 2차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격리하는 지역이 증가하면서 식량을 공급받지 못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식료품 가격도 급등하고 있는 것.

지난 달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서는 아프리카의 주식인 카사바 가격이 1.5배 상승했고 서아프리카 3국(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의 국경과 항로가 폐쇄돼 식량 수입도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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