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등 항해사 "조타기 알람 수시로 울려"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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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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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세월호 참사와 관련 청해진해운 임직원 등에 대한 재판에서 사고 당시 항해를 지휘했던 3등 항해사가 조타기가 수시로 이상 신호를 보였다고 증언했다.

광주지법 제13형사부(부장판사 임정엽)는 4일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한식(71) 대표 등 청해진해운 임직원들과 우련통운, 해운조합 운항관리실 관계자 등 11명에 대한 제6회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이준석(68) 선장 등 동료 선원들과 함께 구속기소돼 별도로 재판을 받고 있는 3등 항해사 박모(26·여)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사고 당시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박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약 4개월간 세월호에서 근무하는 동안 조타기 결함으로 조타가 안된 적이 있었냐"는 검사의 물음에 "(이상하게) 조타기 알람이 자주 울린 적이 있었다"며 고장 사실을 밝혔다.

박씨는 "알람이 울리면 소리를 끄고 조타기 전원을 껐다가 켰다. 타각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전원을 껐다가 켜면 다시 조타기가 제대로 작동했다"며 "타각을 하는 중에도 알람이 울려 전원을 껐다가 켠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알람이 고장이 날 때 울리는 것인데 왜 알람이 울렸는지 (고장이 난 것인지는)정확히 모르겠다"며 "사고 당시 운항 중에는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알람이 울리면 신보식 선장에게 물었는데 잘 모르는지 확실한 답변이 없었다. 선장이 껐다 켜면 된다고 해서 그대로 했다"고 증언했다.

검사가 "타기 알람 고장은 4월 초에 수리했던 것 아닌가"라고 묻자 "그것과는 다르다. 제가 말하는 타기 알람은 타기판에 빨갛게 불이 들어오는 것이다"고 했다.

하지만 박씨는 "알람이 울리더라도 (실제로) 타기가 잘 안돌았는지 여부는 (선장이나 조타수가 아닌 3등 항해사로서) 잘 모르지 않나"라는 물음에 "네"라고 인정했다.

박씨는 세월호 출항 전 안전점검 보고서가 허위로 작성됐고 안전교육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실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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