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증시가 2300선을 돌파해 다시 15개월래 최고기록을 세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2300선을 가뿐히 돌파하고 전 거래일 대비 18.24포인트(0.80%) 상승한 2,306.86으로 장을 마감해 향후 중국 증시 전망에 장미빛을 드리웠다. 선전성분지수는 60.70포인트(0.75%) 오른 8,176.57를 기록해 두 지수 모두 지난달 29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최근 중국 증시는 추가 경기부양책과 자본시장 개방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잇따라 최고기록을 세우고 있다.
앞서 2일 상하이종합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30.53포인트(1.37%) 증가한 2266.05를 기록, 지난달 19일 달성한 연중 최고치(2245포인트)를 단 10거래일 만에 갈아치운데 이어 3일에는 1.00% 오른 2288.63포인트로 장을 마감해 15개월래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에 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40포인트(0.06%) 오른 2290.03 강세장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며 2300선을 돌파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중국 증시가 계속 강세장을 보이는 것은 각종 자본시장 호재가 연달아 등장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지난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1로 6개월만에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중국 하반기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당초 시장 기대치가 낮았던데다 오히려 추가 경기부양책이 등장할 가능성을 높여 중국 증시가 호재로 받아들였다고 칭다오차이징르바오(靑島財經日報)는 분석했다.
아울러 3일 HSBC 은행이 발표한 중국 서비스업 PMI가 전월대비 무려 4.1포인트나 오른 54.4를 기록한 것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는 지난 17개월래 최고 기록이다.
앞서 중국 통화당국인 인민은행이 추석연휴 자금 수요를 대비해 3주 연속 시장에 자금을 푸는 등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 진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또한 상하이와 홍콩 증시를 연동하는 후강퉁(滬港通) 실시가 머지 않았다는 점도 중국 증시 강세장을 이끌고 있다.
후강통 출범은 중국 자본시장의 증시 직접투자의 시대를 여는 신(新)이정표로 평가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제도가 실시되면 중국 본토 증시와 홍콩 증시간 약 5500억 위안의 교차매매가 가능해진다.
또한 과거에는 QFII만이 A주 투자가 가능했지만 후강퉁 실시 이후에는 별도의 자격없이도 외국인 직접투자가 허용돼 막대한 자금유입도 예상된다. 실시 초기에는 양쪽 시장에 동시 상장된 주식의 가격조정이 이뤄질 예정으로 평균 8% 가량 저평가됐던 중국 A주 주식의 대폭 상승도 예고됐다.
여기다 후강퉁 제도 실시로 내년 ' 이머징마켓지수(MSCI)' 편입도 기대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후강퉁 출범 등으로 중국 자본시장의 빗장이 풀리면서 중국 증시의 MSCI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는 QFII(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와 RQFII(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 등 제도로 외부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가 돼 진입에 실패했다. 그러나 후강퉁 제도 실시로 중국 자본시장 개방에 속도가 붙게되면 내년 6월에는 무난히 지수 편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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