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녀프로골프투어는 ‘슬로 플레이’에 대한 제재에 가차없다.
그래서 맑은 날의 경우 한 라운드를 마치는데 4시간30분을 초과하는 일이 좀처럼 없다. 선수들도 앞조와 간격이 벌어지면 뛰어서라도 그 간격을 맞춘다.
지난주 일본 홋카이도의 에니와CC에서 열린 JLPGA투어 ‘니토리 레이디스’ 1라운드 때의 일이다. 신지애가 우승한 그 대회다.
세 선수는 11번홀에서 앞조와 한 홀 차 이상으로 벌어졌다. 그러자 경기위원이 플레이 속도를 높이라고 주의를 주었는데도 계속 그 간격이 좁혀지지 않았다.
마침내 경기위원은 이 조에 대해 16번홀에서 시간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경기위원이 바짝 따라다니며 스톱워치로 세 선수의 플레이 시간을 쟀다.
17번홀(파5)에서 사단이 났다. 가네다가 세 번째 샷을 하는데 1분8초(68초)가 걸린 것이다. 경기위원은 곧바로 가네다에게 2벌타를 부과했다.
일본 언론은 “JLPGA투어에서는 한 샷을 하는데 최대 60초를 부여한다. 가네다는 그 시간을 8초나 초과했기 때문에 벌타를 받았다.”고 적었다.
KLPGA투어도 올해 들어와 플레이 속도가 빨라졌다. 그렇지만, 미국이나 일본 LPGA투어에 비해서는 슬로플레이에 대한 제재가 느슨한 편이다.
미국골프협회(USGA)에서는 플레이 속도를 높이기 위한 캠페인(While we’re young)을 벌이고 있다.
‘느림보 플레이어’는 국내든, 해외든 환영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페널티를 받는 시대가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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