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내 생애 봄날' 측이 미숙한 제작발표회 진행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죄송합니다. 신사옥에서 진행되는 첫 행사였습니다"라는 해명으로는 부족해 보였다.
4일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극본 박지숙·연출 이재동) 제작발표회에는 이재동PD와 배우 감우성, 최수영, 이준혁, 장신영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제작발표회는 아직 드라마를 접하지 못한 시청자와 기자에게 작품을 소개하는 첫 시간이다. 앞서 다양한 보도자료와 티저영상이 공개되긴 하지만 드라마에 대한 공식 행사는 제작발표회다. 주연배우를 내세워 작품을 홍보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기자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접하며 작품에 대한 어느 정도의 분위기를 파악하게 된다. 이후 작품과 배우 개인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한다.
하지만 이날 진행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재생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소리가 나지 않았다. 몇 번의 시도에도 영상만 재생돼 시사는 주연배우의 공동인터뷰 뒤로 밀려나게 됐다.
다시 시작된 시사에서는 영상이 문제였다. 5분 가량의 영상은 계속된 버퍼링으로 배우들의 목소리가 버퍼링돼 제대로 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런 모습은 영상이 끝나는 순간까지 이어졌다.
제작발표회 진행을 맡은 구은영 아나운서는 "신사옥에서 진행되는 첫 행사"라고 연신 사과했다. 뒤늦게 영상의 문제는 컴퓨터 사운드카드의 문제 때문으로 밝혀졌다.
시사 후 이어진 라운드인터뷰에서 감우성은 "하이라이트 화면이 이상해서 일부러 안봤다. 제가 대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가장 빛나야 할 주연배우가 고개를 숙였고 배우의 말을 전해줄 마이크는 '지지직' 거렸다.
미숙한 진행은 드라마 제작진과 기자, 시청자 모두에게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힘들게 드라마를 만들고 있는 제작진은 아름다운 제주도 우도의 전경을 전할 수 없었고 시청자를 대신해 궁금해할 질문을 던져야 하는 기자는 드라마의 재미 요소를 전달하는데 한계를 느꼈다.
'내 생애 봄날'이 어떤 관전 포인트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한편 MBC 새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은 시한부 인생을 살다가 장기 이식을 통해 새 심장을 얻은 여인 이봄이(최수영)가 자신에게 심장을 기증한 여인의 남편 강동하(감우성)와 아이들을 만나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10일 밤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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