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KB금융 회장 사퇴 거부…"조직안정화·경영정상화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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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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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처리에도 불구하고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KB금융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영공백을 메우기 위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조직안정화와 경영정상화를 위해 전 임직원 및 이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사실상 임영록 회장이 사퇴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KB금융 경영 정상화 및 이건호 국민은행장 사퇴에 따른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임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한 징계를 중징계인 '문책경고'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달 22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의 경징계 결정(주의적 경고)을 뒤집은 것이다.

문책경고를 받아도 임기는 보장되지만, 이 같은 결정을 받은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은 자리에서 물러났던 것이 관례였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이날 금감원의 중징계 결정에 즉시 퇴임했다.

KB금융은 금감원이 제재심의위원회의 경징계 결정을 뒤집고 중징계인 '문책 경고'를 내린 것에 대해 "그동안 더 큰 내부 분란을 방지하기 위해 대응을 자제했고 과거의 예로 봐서 제재심의 결과가 최종 결정에 충분히 반영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우려하던 결과가 나와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KB의 명예회복을 위해 적절한 절차를 통해 정확한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B금융은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한 부당압력 행사 및 인사 개입 등에 대한 오해를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임 회장에 대한 징계가 최종 결정되려면 금융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 전까지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KB금융 관계자는 "그룹 내 주요 자회사 수장이 물러나 비상 상황인 데다 조속한 그룹 안정화를 위해 임 회장 징계에 대한 금융위의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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