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의회는 행정자치전문위원실 소속 박모 수석전문위원가 직원들에게 "XX년, 한번 줄래?" "X놈의 XX" 등 폭언과 직원들을 무시하는 말을 일삼았다는 정황이 드러나자 서울시 감사관실에 조사를 의뢰했다.
시의회는 박씨가 직원들에게 수시로 욕설과 폭언을 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하하는 말도 했으며 특히 여직원들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있다면서 진위를 파악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박씨는 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 직원이 사온 조개 수프를 보고 "조개는 여자의 XX랑 같지 않냐. 냄새를 맡으면 똑같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여직원들에게 "XX년 한번 줄래" "내 물건은 수도꼭지 기능밖에 못한다"는 성폭력성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부하직원에게 시의회 업무와 관련이 없는 일을 시키면서 스트레스를 주고, 일부 직원에 대해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사무실 출입을 막은 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관계자는 "박씨가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직원들을 상습적으로 괴롭혔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10여년 전에도 언행으로 구설에 올라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1996년 채용돼 서울시의회에서 지금까지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별정직 공무원이지만 소속은 서울시다.
시의회 전문위원은 서울특별시 공무원 신분으로, 시의회의 각 위원회가 조례 등을 만들 때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법안을 검토하는 역할을 한다. 서울시에 각종 자료를 요구할 권한과 행정사무감사 조사권을 갖고 있다. 수석전문위원은 4급에 해당하는 신분으로 아래로 팀장 등을 두고 있으며 해당 조직에서 가장 높다.
박씨의 막말과 일탈 행위에 대해서는 그간 시의회 내부에서 소문이 무성했으나 시의회와 서울시 간부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박씨의 보복이 두려워 피해자들이 신고를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피해를 당한 직원들이 박씨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부서를 자주 옮겼고, 2차 피해를 두려워해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박씨의 성희롱과 선물 착복이 사실로 드러나면 즉각 징계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씨는 조사가 시작된 이후 연락 두절 상태이며, 서울시의회는 박씨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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