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일 FTA 제5차 협상’이 열렸다. 이번 협상에 우리측은 우태희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을, 중국은 왕셔우원(王受文) 상무부 부장조리를, 일본은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외무성 경제담당 외무심의관을 수석대표로 한 대표단을 내세웠다.
세 나라는 협상 테이블에서 상품, 서비스, 투자 분야, 경쟁, 총칙, 지적재산권, 식품동식물검역규제협정(SPS) , 무역기술장벽(TBT), 환경, 정부조달, 전자상거래, 금융, 통신, 자연인의 이동 분야 등 총 18개 분야의 작업반(또는 전문가대화) 논의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시장접근 모델리티 및 서비스.투자 분야 자유화방식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진행됐다. 당초 세 나라는 상품 분야의 개방 범위, 협상 방식 등을 포함한 ‘모델리티(Modality·협상 가이드라인)’ 합의를 목표로 했으나 마지막까지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또 올해 안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간 FTA 타결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서둘러 한·중·일 FTA를 타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칫 중국의 거대 내수시장을 일본과 나눠먹는 모양새로 갈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한·중 FTA가 연내까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굳이 한·중·일 FTA타결에 목을 멜 필요는 없다”면서도 “다만, 세 나라 모두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참가국이라는 점에서 시간을 두고 협상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5차 협상에서 세 나라간 전자상거래·환경 분야 작업반 격상 및 독립챕터 구성에 합의하는 등 기타 협력방안에 대한 진전을 보였다”며 “차기 협상부터 협력 분야 작업반을 설치해 산업협력·정보통신기술(ICT)과 기타 각국 관심사항들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중·일 FTA에 대한 3국의 공동연구 결과 세 나라간 FTA가 체결될 경우 한국은 무역규모가 10% 가량 늘고 성장률도 5.1%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 또한 무역 12%에 성장률 1.5% 증가, 일본은 무역 5.2%에 성장률 1.2% 증가가 각각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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