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세표준 5000억 초과 대기업 실효세율 중견기업보다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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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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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제세 의원 "정부의 각종 비과세 감면 제도 혜택, 소수 대기업에 집중"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기업의 법인세 부과 기준인 과세표준이 증가하면서 실제로 내는 세금의 비율(실효세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과표가 5000억원을 넘어서면 오히려 실효세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국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오제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제출한 '과세표준 계급별 법인세 신고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법인세 신고 법인 51만7805개사의 과세표준액은 229조8939억원이며, 총부담세액은 36조7540억원이다.

과세표준에서 총부담세액이 차지하는 비율인 실효세율은 평균 17.1%였다.

규모별 실효세율은 1억원 이하 법인이 8.6%, 2억원 초과 5억원 이하 10.5%, 5억~10억원 12.9%, 20억~50억원 15.6%, 100억~200억원 17.0%, 500억~1000억원 19.5%, 1000억~5000억원 19.7%로 증가했다.

그러나 과세표준이 5000억원을 초과하는 법인의 경우 오히려 실효세율은 18.5%로 낮아졌다.
 

임환수 국세청장의 국회 인사 청문회 당시 오제세 의원의 모습.[사진=오제세의원 페이스북]


2012년의 경우에도 과세표준별 실효세율은 1억원 이하 8.6%, 2억원 초과 5억원 이하 10.9%, 5억~10억원 13.8%, 20억~50억원 16.7%, 100억~200억원 18.4%, 500억~1000억원 19.1%, 1000억~5000억원 20.2%로 증가했다.

그러나 5000억원 초과 시에는 19.0%로 역시 감소했다.

이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인 2008년부터 단계적으로 단행된 법인세율 인하의 혜택을 규모가 큰 대기업이 집중적으로 받았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실제 과표 5000억원 초과 기업의 실효세율은 2008년 21.9%에서 2009년 21.6%, 2010년 18.4%, 2011년 18.1%, 2012년 19.0%, 2013년 18.5%로 나타났다.

특히 2010년 들어 이들 기업의 실효세율이 전년에 비해 3.2% 포인트나 낮아진 것은 과세표준 1억원 초과 기업의 법인세율이 25%에서 22%로 인하된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이 기간 전체 법인 평균 실효세율 감소폭은 2.8% 포인트로 집계돼 과세표준 5000억원 초과 법인의 인하폭(3.2% 포인트)이 컸다.

이와 함께 이 기간 과세표준 1억~2억원 법인의 실효세율 감소폭은 0.3% 포인트, 2억~5억원은 1.3% 포인트, 5억~10억원은 2.3% 포인트로 평균치를 밑돌았다. 과표 10억원 초과 법인의 경우 3% 포인트 안팎으로 평균치보다 약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세표준이 클수록 법인세율 인하에 따른 혜택을 더 본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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