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기 논란'에 아시안게임 경기장 인근 참가국기 모두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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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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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조직위, 경기장에만 달기로 결정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인천 길거리에서 아시안게임 참가국들의 국기를 볼 수 없게 됐다.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10일 "경기장 인근 거리에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기와 대회 엠블럼 기만 내걸고 참가국의 국기는 경기장에만 게양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앞 도로에 북한 인공기가 내걸렸다가 보수 단체의 항의가 잇따르는 등 논란이 커졌기 때문이다.

고양시는 시내에 내걸린 인공기로 인해 보수 매체 등 일부 단체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인공기를 철거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인공기를 게양한 것은 우리 시가 아니라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공기를 내린 것이 오히려 OCA 규정에 어긋나는 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OCA 규정 58조에 따르면 모든 경기장 및 그 부근, 본부 호텔, 선수촌과 메인프레스 센터, 공항 등에는 OCA기와 참가 올림픽위원회(NOC) 회원들의 기가 게양되어야 한다고 돼 있다. 

따라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고양종합운동장 앞 도로에 이번 대회 45개 참가국 중 하나인 북한의 국기를 게양한 것은 OCA 규정을 준수한 행위라는 것이다.

앞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때는 인공기가 거리에 내걸렸다. 종합 스포츠 대회를 여는 도시에서는 참가국들의 국기를 거리에 게양하는 것이 규정에 따른 관례이다. 

하지만 '인공기 논란'에 부담을 느낀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경기장 인근 거리에 게양됐던 다른 나라 국기까지 모두 OCA 기 및 대회 엠블럼 기로 대체했다. 

대회 참가국들의 국기는 경기가 열리는 행사장 안에서만 게양된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경기장 부근이라는 표현이 정확한 수치로 나와 있지 않아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기를 거리에서 모두 철수한 것은 인공기를 거리에 게양했다가 일부 단체들이 이를 훼손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도 "기본적으로 조직위 차원의 결정이지만 당국과 협의해 내린 결정이고, 굳이 불필요한 논란의 소지를 두지 않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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