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내 생애 봄날' 수영·감우성, 아름다운 혹은 식상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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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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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봄날 첫 방송[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배우 감우성, 최수영 주연의 '내 생애 봄날'이 베일을 벗었다. 자신에게 심장을 이식해준 여인의 남편, 아이들과 묘한 이끌림을 느끼게 되는 수영의 모습은 쌀쌀한 가을 바람과 어울려 가슴 저릿한 사랑을 전할 예정이다.

10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극본 박지숙·연출 이재동)에서는 첫 만남부터 오해로 말다툼을 벌이는 강동하(감우성)와 이봄이(최수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병원의 임상영양사 봄이는 환자를 위해 곰탕 국거리를 사러 축산업체에 방문, 동하와 만나게 됐다. 동하는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봄이에게 운명적 설렘을 느끼지만 핑크빛 기운도 잠시, 정해진 개수보다 많이 사려는 봄이를 오해해 승강이를 벌이게 된다.

동하와 봄이는 우도에서 다시 한 번 만났다. 봄이는 자신에게 심장을 기증한 사람이 살았던 우도로 발길을 옮겼고 아내를 그리워 한 동하는 바다에 술을 뿌렸다. 그리고 이들의 '우연한 만남'은 몇 번 더 이어졌다.

아내의 심장이 이식된 봄이에게 묘한 끌림을 느끼는 동하. 그리고 동하의 아이들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애틋한 마음을 품은 봄이의 사랑은 아름다움 울림을 전해주었다. 특히 방송 말미 동하는 봄이를 보고 자신의 아내를 떠올려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케 했다.

'내 생애 봄날'은 2007년 시청자를 가슴 저릿한 감동에 빠뜨린 MBC 드라마 '고맙습니다'를 연출한 이재동 감독의 새로운 작품. 따뜻한 인간애와 눈물 가득한 장면 장면을 만드는 그이기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드라마 내에 악인이나 등장인물 간 큰 갈등이 없다는 점도 눈에 띈다. 권선징악을 이야기의 큰 줄기로 삼는 요즘 드라마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휴먼 멜로는 시청자에게 특별함으로 다가가고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남녀주인공의 '우연한' 만남, 서로를 바라보면 '왜인지 모르게' 끌리는 감정, 심장을 이식받은 여인의 아이들에게 반사적으로 애틋한 감정을 느끼는 봄이의 마음은 다소 식상한 소재로 다가왔다. 앞으로 그려질 동하와 봄이의 사랑, 고뇌가 얼마나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갈지는 두고 볼 일이다. 우연이나 운명보다는 현실에 맞춘 이야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MBC 새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은 시한부 인생을 살다가, 장기 이식을 통해 새 심장을 얻은 여자와 심장을 기증한 여인의 남편이 만나 특별한 사랑을 하게 되는 휴먼 멜로드라마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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