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애플이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등의 출시하면서 주요 시장인 중국의 모바일 결제시장 확보를 위해 중국 최대 신용카드사인 유니온페이(銀聯·인롄)와 협력할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이 미국현지에서 9일 공개한 아이폰6에 NFC(Near Field Communication·근거리무선통신)과 지문인식기능인 '터치 ID 솔루션'을 결합한 전자지갑서비스 애플페이를 제공하면서 애플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유니온페이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21스지징지바오다오(世紀經濟報道)가 10일 보도했다.
애플은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카드회사와 손을 잡고 아이폰6 NFC를 기반으로한 모바일 결제시장도 공략한다는 야심찬 시장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쿡이 제품 홍보를 위해 여러차례 직접 걸음할 만큼 중요시되는 중국만큼은 해외 카드사와의 협력으로 시장확보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애플이 중국 유니온페이와 협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아이폰6 출시를 앞두고 중국 언론에서는 애플이 중국 전자결제시장의 파이 확보를 위해 이미 중국 최대 신용카드회사인 유니온페이와 협력을 약속했다는 추측성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애플이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등에 NFC 기능을 추가한 것이 중국 전자결제 시장 공략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관(易觀) 국제통신산업 애널리스트인 리예(李燁)는 "애플이 NFC를 기반으로 한 애플페이 서비스를 아이폰6에 추가하면서 모바일 결제시장 추세를 관망하던 다른 업체의 NFC 기술 도입을 유도하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바코드를 이용한 전자결제에 익숙한 중국 고객을 사로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중국 시장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중국 신용카드사, 이동통신업체와 협력이 필수"라며 "애플페이 보편화를 위해 필요한 은행의 IT 서비스 개선, 인프라 및 신용안전 확보 등은 애플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유니온페이와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알리바바(阿里巴巴)의 알리페이(支付宝) 등이 이미 시장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니온페이 같은 든든한 조력자는 필수라는 지적이다.
중국전자(電子) 상무연구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전자결제시장은 9조2200억 위안(약1555조3200억원), 모바일결제 시장은 1조2000억 위안에 육박했다. 그러나 바코드 결제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중국 알리바바(阿里巴巴)의 알리페이(支付宝)가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라카라(拉卡拉)와 텐센트의 차이푸퉁(財付通)이 2,3위를 차지했다.
신문은 유니온페이만이 애플이 중국 전자결제시장 진입의 물꼬를 틀 유일한 방안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유니온페이는 중국 신용카드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대형 신용카드사로 최근에는 이동통신사와 협력해 전자결제시장에도 손을 뻗고 있다. 유니온페이 최근 통계에 따르면 유니온페이는 온라인 및 모바일 결제 분야에서 이미 255개 이상의 은행과 협력하고 있으며 올 7월까지 유니온페이 전자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 수도 1억5000만명이 넘어섰다.
아울러 유니온페이는 지난해 중국 3대 이동통신사(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와 함께 은행, 대중교통, 휴대폰 생산업체 및 마이크로칩 생산업체 등과 협력해 전자지갑 서비스를 출시한 경험이 있어 협력업체 등 관련 인프라도 확보한 상태로 애플에 큰 힘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전문가들은 NFC가 차세대 전자결제서비스의 주류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글로벌여론조사기관인 ABI 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까지 전세계 NFC 기반 전자결제시장이 910억 달러(약 94조2600억원)를 돌파하며 시장 주류가 될 전망이다. 중궈징지왕(中國經濟網)도 11일 보도를 통해 애플의 아이폰6 NFC 기능 추가는 NFC가 향후 전자결제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시장의 예열단계로 볼 수 있다며 이를 계기로 급속히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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