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허민 구단주 고양원더스 해체에 김성근 “한번만 더 생각해 달라?”…허민 구단주 고양원더스 해체에 김성근 “아이들 얼굴 어떻게 볼지”
허민 구단주의 투자로 명맥을 이어온 '한국 최초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가 11일 3시즌 만에 선수들과 코치진에 해체 결정을 알렸다.
허민 구단주의 해체 결정에 이날 단상에 선 김성근 감독은 "작별의 시간이 너무 빨리 왔다"며 "야구인으로서 선수들이 기회를 일찍 놓치는 것 같아 정말 아쉽고 미안하다"고 전했다.
허민 구단주의 원더스 구단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11월말까지 월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코칭스태프가 프로야구 구단의 테스트를 치를 선수들의 훈련을 돕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허민구단주의 원더스구단은 훈련 장소를 제공하고 훈련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허민 구단주의 원더스는 2011년 12월 프로구단에 지명받지 못하거나 방출당한 선수들을 모아 창단해 올 시즌까지 퓨처스(2군)리그에서 번외경기를 펼쳤다.
2012년 퓨처스리그 팀과 교류경기로 치른 48경기에서 20승 7무 21패(승률 0.488)를 기록한 원더스는 2013년 27승 6무 15패, 승률을 0.643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야신' 김성근 감독과 매년 사비로 30억원 이상을 구단에 투자한 '괴짜 구단주' 허민의 만남은 다양한 화제를 만들어내며 야구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8월 허민 구단주에게 “원더스가 계속된다면 앞으로도 원더스의 감독으로 남겠다. 한 번만 더 생각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허 구단주도 “한 번 더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결국 돌아온 것은 구단 해체 결정이었고 김 감독은 11일 선수들과 마지막 인사를 위해 집을 떠나며 “아이들을 어떻게 볼지 걱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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