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집무실에서 정갑윤·이석현 부의장 등 국회 의장단과 회동, 국회 정상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에 앞서 정 의장은 이날 여야 원내대표들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중으로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특별법에 발이 묶인 여야가 이미 지난 1일 문을 연 정기국회의 의사일정조차 잡지 못하자, 국회 의장이 직접 여야에 의사일정 합의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정 의장은 "추석 민심이 예사롭지 않다. 정치가 나라를 오히려 어렵게 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일부에서는 차라리 국회가 없어져야 한다는 극단적인 말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국회다. 정기국회는 1년 중 가장 중요한 기간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정부 예산안에 대한 대통령의 시정연설도 들어야 하고 12월 자동상정되는 예산안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는 것도 소중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회의원으로서 또 중요한 것이 국정감사로 기간도 정해야 하고 대정부질문과 대표 연설도 해야 한다"며 "정기회의 일정들이 시급히 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리에 함께한 정갑윤·이석현 부의장도 정국 정상화를 위한 여야의 노력을 촉구했다.
정 부의장은 "어제(10일) 아침에 지역 주민을 만났는데 국회의원을 싹 다 없애면 이런 싸움 나지 않을 것 아니냐고 하더라"면서 "여야가 노력도 없고 물밑 작업에서도 성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부의장도 "국회에 대한 민심이 따갑다. 의장단이 중재하려고 해도 그것도 사절하는 최악의 정치를 하고 있다"며 "여야는 세월호특별법과 여타 민생법을 조속히 통과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의화 의장은 여야가 이날 중 정기국회 의사일정안을 합의해 내지 못하면 12일 '(의장이 만든) 정기회 의사일정안' 을 국회 운영위원회에 협조공문 형태로 보낼 계획이다.
또한 12일에는 양당 대표와 중진의원, 상임위원장과 연쇄 회동을 갖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만나 세월호법이나 정기국회 일정 등을 두고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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