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금호고속 인수 두고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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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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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고속 인수가격 두고 최대주주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과 기싸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그룹의 모태 기업인 금호고속의 인수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인수금액을 둘러싸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호고속의 매물 가격을 두고 매각 주체인 대주주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과 금호고속을 인수하려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이에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은 금호고속에 대한 매각 입찰공고 시기를 당초 예정했던 9월초 보다 늦춰진 9월 중순 이후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 측에서는 금호고속의 매각가격 규모를 6000억원대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에서는 터무니 없는 금액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달 초 공식 입장을 통해 금호고속에 대한 인수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이 매각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금호고속의 몸값 부풀리기에 나선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2년8월 금호고속 지분 100%의 매입가격 3345억원에 비해 두배 가까이 오른 금액은 시장 상황을 봤을 때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금호고속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기업인 점, 금호 브랜드 사용에 따른 광주 전남지역의 지역정서 등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인수 명분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컨소시엄 측은 금호고속이 매년 300억의 흑자를 내는 안정적 수익을 알짜 매물인점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의 매각 당시 2년6개월을 기한으로 한 우선매수권을 보장받았기 때문에 내년 2월까지는 인수전에서 주도권을 행사 할 수 있다.

다만 그 사이 금호고속의 공개입찰 과정에서 제3자가 나타나 금호고속 인수를 위한 최고가액을 부를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해당 금액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같은 금액에 금호고속을 인수해야 한다.

결국 금호아시아나가 아닌 제3의 인수후보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생각하고 있는 금액보다 높은 금액을 써서 낼 경우 금호고속 인수 의지를 강하게 표시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입장에서는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웃돈을 주고 금호고속을 다시 사들여야 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케이스톤-IBK PEF가 금호고속 인수 당시 금융권 자금을 제외한 실제 투자금액이 1100억원에 불과했음에도 이번 매각을 통해 5000억원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노리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최근 한 언론과 만나 "(금호고속 인수는) 순리대로 진행돼야 한다"며 금호고속에 대한 인수 의지를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에서 과도하게 시장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금호고속의 현 대주주 케이스톤-IBK PEF의 후순위 투자자인 금호터미널의 대주주가 아시아나항공인 점을 들어 저가인수가 이뤄질 경우 배임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금호터미널이 금호고속을 저가에 인수할 경우 매각차익이 적다는 점을 들어 다른 아시아나항공의 주주들이 반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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