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마저 등돌린 담뱃값 2000원 인상안…"너무 과하다"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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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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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현행 2500원인 담뱃값을 2000원 인상하는 '금연 종합대책'을 11일 발표한 가운데 서울시내 한 편의점 직원이 담배를 판매하고 있다.[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정부가 11일 우리 국민의 흡연율 감소를 위해 내년 1월부터 담뱃값 2000원 인상안을 내놨지만, 정부와 정책공조를 해야 할 여당마저 인상폭에 대해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담뱃값 2000원 인상을 전제로 한 '금연 종합대책'을 보고받았다.

문 장관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흡연율은 OECD 국가 중 최고로 매우 심각하다. 특히 청소년 흡연율은 OECD 평균 성인흡연율과 맞먹는다"면서 "2020년까지 흡연율을 20% 낮추려면 최대한 (담뱃값) 인상 논의가 필요하다"며 담뱃값 2000원 인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형표 장관은 이어 "2004년부터 지난 10년간 담뱃값이 고정되면서 실질적으로 담뱃값이 싸진 것이고 이런 것이 흡연율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담뱃값 문제와 비가격적 정책으로 담배의 해악을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담뱃값 인상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문 장관의 담뱃값 2000원 인상안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원론적으로는 찬성하면서도 2000원 인상폭에 대해서는 유보적이거나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이날 새누리당 최고위원 대다수는 보건복지부가 담뱃값 2000원 인상안을 보고하자 1500원 선에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정부 측에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청원 최고위원은 "담뱃값 2000원 인상도 좋긴 하지만 일시에 80% 정도 인상으로무 한번에 너무 충격을 줘서 되겠느냐"고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인 강석훈 의원은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2000원(인상)은 너무 과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고 전했다.

주호영 정책위의장도 "가격인상 충격을 줄이기 위해 5년이면 5년 식으로 순차적으로 해야지 10년 만에 80%(인상)라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금연을 정착시키기 위한 담뱃값 인상에 관해선 찬성한다"면서도 "어느 정도까지 흡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지 면밀히 검토해 가격을 논의해 보겠다"며 담뱃값 2000원 인상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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