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국내 주요 증권사는 이런 오름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아이폰6에 대한 혁신성 논란으로 반짝 수혜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았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이노텍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5500원(4.3%) 오른 13만4000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도 하루 만에 1100원(3.2%) 오른 3만5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650원(1.5%) 상승한 4만3850원으로 뛰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뿐 아니라 코스닥 수혜주도 시세를 분출했다.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6는 커진 화면, 개선된 카메라 기능이 특징이다.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는 화면 크기가 각각 4.7인치, 5.5인치에 이른다. 기존 제품 3.5~4인치보다 커졌다. 반면 제품 두께는 각각 6.9mm, 7.1mm로 얇아졌다.
프리미엄 제품인 아이폰6+는 화면 크기뿐 아니라 해상도도 401ppi(인치당 화소 수)로 높였다. 아이폰4에서부터 이어오던 326ppi를 크게 개선한 것이다. 카메라에는 OIS(손떨림보정) 기능을 추가했다.
주요 증권사는 이런 새 기능 덕에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디스플레이 부품을 대는 최대 공급사다. 스마트폰 화면 크기가 커질수록 출하량 증가와 평균 판가 인상이 기대된다.
하이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아이폰6와 아이폰6+를 위한 패널 출하량이 올해 각각 3410만대와 162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았다. 전년 대비 120% 이상 많은 수치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6+가 채택한 5.5인치 패널을 보면 일본 샤프가 공급사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며 "LG디스플레이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예상 영업이익이 약 1조원으로 상반기보다 29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에 카메라 모듈 및 고밀도인쇄회로기판(HDI)을 공급하는 LG이노텍도 전망이 밝다. 이 회사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30~35% 수준이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이노텍에 대해 "애플 관련 매출이 올해 처음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라며 "특히 아이폰에서 아이패드, 아이워치로 이어지는 생태계가 형성될 경우 수혜는 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신중론도 없지는 않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2분기부터 아이폰6 관련 납품이 상당히 진행됐고, 주가에도 선반영됐다"며 "애플이 택한 큰 화면에 대해 혹평도 적지 않아 보수적인 접근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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