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경찰서장이 송전탑 반대 주민 돈봉투 돌려 물의…한전 대구경북지역본부와는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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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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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진 기자 = 현직 경찰서장이 추석 연휴에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할머니 등 주민들에게 100만∼300만원의 돈봉투를 돌린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11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청도경찰서의 한 직원이 추석 연휴인 지난 9일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에 거주하는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 6명에게 '이현희 청도경찰서장'이라고 이름이 찍힌 돈 봉투를 전달했다.

돈봉투는 2명에게 300만원씩, 다른 2명에게 100만원씩 등 모두 800만원이 전달됐으며 또다른 2명에게 300만원, 500만원을 전달하려다가 실패한 800만원을 포함하면 모두 1천600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돈이 송전탑을 건설 중인 한전 측의 위로금이라고 밝혔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주민이 오랫동안 농성 등을 하면서 육체적 고통을 호소해 한전 측이 위로금 조로 준 것"이라며 "반대 주민과 대립으로 한전이 직접 전해 주기 어려워 청도경찰서장이 대신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돈의 출처를 놓고도 억측이 난무하는 등 뒷말이 무성하다.

한전 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한전내 조직 명칭이 비슷해 관련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한전 대구경북지역본부와는 무관한 일로, 청도 송전탑 건설은 관리감독 권한 밖"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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