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1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6달러(1.2%) 오른 배럴당 92.83달러에서 체결됐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또한 14센트(0.14%) 오른 배럴당 98.18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국제유가는 전세계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지속되면서 하락세로 시작했으나, 지정학적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공개한 월별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전세계 원유 수요 증가폭을 각각 일평균 90만 배럴, 120만 배럴로 추산했다. 지난달 보고서에서 IEA는 올해 원유 수요 증가폭을 일평균 약 100만배럴로 예상했다. IEA는 유럽과 중국의 경제 성장 부진을 이 같은 수요 증가세 둔화의 배경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원유 수요 증가가 여전히 모멘텀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회복 속도는 당초 전망보다 다소 느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또한 내년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다만, 미국 정부의 시리아 공습 확대 선언과 미국의 러시아 추가 제재 등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이 유가 반등을 이끌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밤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시리아 공습을 선언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정정을 불안하게 하는 행위를 중단했다는 결정적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러시아의 금융·에너지·국방 분야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정치적 고립도는 물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및 측근들에게 중요한 분야의 경제적 비용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안의 세부적 내용은 12일 공개된다.
이와 함께 러시아 은행들의 유럽 자본시장 접근 차단 등을 골자로 한 유럽연합(EU)의 추가 러시아 제재 또한 12일부터 발효될 전망이다.
금값은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6.30달러(0.5%) 떨어진 1239.0달러에 마쳤다.
뉴욕증시가 약보합세를 보이고 지정학적 불안감이 확산됐음에도 불구, 다음주 16~17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FOMC(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언급이 나올 가능성이 계속 부각되면서 금값 하락을 이끌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