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의회 엉터리 해외출장 백태… 서울시, 주민감사 부정적 경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9-12 09:4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은평구의회 본회의장 전경 [사진=은평구의회 홈페이지]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외유성 해외 출장'으로 논란을 빚은 은평구의회에 대해 부적정 경고 조치했다.

서울시는 올해 4월 8일 은평구 주민 269명이 2012년부터 올해 초까지 총 8차례 이뤄진 제6대 은평구의회 의원들의 공무상 국외여행에 대해 청구한 주민감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라 서울시는 행정상 조치 6건(시정 1·주의 3·권고 2)과 신분상 조치 5건(주의 5)을 내렸다. 감사 결과를 보면 그야말로 엉터리 일색이다.

구의원들은 최근 2년 사이 2012년 △4월 25일~5월 2일 터키 △8월 23~29일 중국, 2013년 △3월 27일~4월 1일 베트남·캄보디아 △4월 1~7일 중국 △5월 28일~6월 6일 호주 △6월 12~15일 일본, 올해 △1월 21~27일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1월 21~26일 태국 등을 다녀왔다.

우선, 업무추진비 710만원은 직원들 격려 차원에서 지급한 뒤 의원들 여행 때 경비로 부당하게 사용했다. 국외 여비나 업무추진비 등은 쌈짓돈 쓰듯이 부적정하게 집행한 후 형식적으로 처리했다. 

여행계획서 및 보고서, 심사보고서 등의 게시의무는 수시로 어겼다. 해외를 나가서도 본래 목적과 어긋나게 일정을 짰다. 의회사무국은 전적으로 배제시킨 채 여행사 중심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심지어 해외 출장에 따른 보고서 형식과 내용은 어느 하나 올바른 게 없었다. 은편구의회의 이 같은 행태는 심사위원회 구성부터 시행 적정성, 예산 집행 등 모두 10건에 걸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와 관련 서울시 시민감사옴부즈만은 감사청구심의회의를 거쳐 지난 6월 19일부터 약 3개월간 감사를 벌였다.
 
이번 감사 결과로 제6대 은평구의회는 불명예 기초의회로 남게 됐다. 은평구의원들은 개인당 연간 4000여만원(월정수당, 의정활동비 포함)을 지급받고 있다.

앞서 주민들은 감사 청구서에서 "국외여행 수행계획, 심의, 예산집행, 결과보고 전 과정에서 불투명하게 처리돼 의원 공무국외 여행 규칙을 위반했다"며 "적법한 조치 및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감사를 청구한다"고 취지를 알리기도 했다.

은평구의회를 향한 지역민심은 크게 들끓고 있다.

한 구민은 "혈세를 자기 주머니에 든 돈으로 생각하다니 어처구니 없다. 구민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의원들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면서 비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