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조타수 "키 유난히 빨리 돌아"…배 날개에 무언가 걸렸을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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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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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 원위치시켰는데도 선수가 돌아간 이유 추측

[세월호 참사]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세월호 조타수 조모(56)씨가 침몰 당시 배의 스태빌라이저(안정 장치)에 뭔가에 걸린 것 같았다는 진술을 한 사실이 12일 법정에서 확인됐다.

광주지법 형사 13부(임정엽 부장판사)는 이날 청해진해운과 우련통운 등 임직원 11명에 대한 8회 공판을 진행했다.

한 변호인은 조타수 박모(60)씨에 대한 증인 신문 중 침몰당시 조타기를 잡았던 다른 조타수 조씨의 수사기관 진술 조서를 제시했다.

조씨는 타(조타기)를 원위치시켰는데도 선수가 계속 돌아간 이유가 뭐냐고 생각하는 질문에 "배의 양옆에 날개(스테빌라이저)가 있는데 거기에 뭔가가 걸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조서에 기록됐다.

스테빌라이저는 선박의 양측면에 날개 형태로 설치돼 좌우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다.

조씨는 구속 당시 키가 유난히 빨리 도는 점을 지적하며 조타기 이상을 제기했지만 다른 승무원들은 조타기 이상을 부인하는 태도를 보였다.

검사는 박씨에게 "조씨가 말한 날개가 스태빌라이저를 뜻하는 것이냐"고 확인한 뒤 "날개가 암초든 뭔가에 제대로 걸렸다면 상식적으로 배가 그 상태에서 빙그르르 돌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박씨는 "날개 힘이 세지 않아서 그물 같은데 걸리면 휘어지기도 한다"며 스태빌라이저가 힘을 많이 받는 물체는 아니라고 말했다.

또한 박씨는 "조타기 알람에 서너 번 이상 고장이 있었지만 조타기 고장은 아니다"라며 "평소 운항 시 조타기를 좌현으로 돌렸을 때 배가 우현으로 쏠린 적은 없지만, 우현으로 돌렸을 때 배가 좌현으로 쏠린 것은 몇 번 느꼈다"며 왼쪽 쏠림 현상이 종종 있었다는 사실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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