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철학’ 버린 애플, 모바일게임 시장 파장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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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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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공개한 아이폰6(왼쪽)와 아이폰6 플러스, 사진출처-애플 홈페이지]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애플이 4.7인치 아이폰6와 5.5인치 아이폰6 플러스 등을 공개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파장이 불러 일으키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그동안 고수해온 3~4인치 전략을 버리고 대화면 스마트폰을 전략 출시하면서 삼성전자와의 글로벌 넘버원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등장이 안드로이드로 중심이 기운 모바일게임 시장의 판도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변화를 추구하기 시작한 애플의 행보가 앱스토어 정책에도 반영될 경우, 어느 정도 시장 판도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애플의 선택, ‘잡스’ 버리고 ‘변화’ 추구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6는 1334×750의 해상도와 4.7인치 레티나 H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함께 공개된 아이폰6 플러스는 1920×1080의 해상도와 5.5인치 레티나 H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직전 모델인 아이폰5S에 비해 한층 더 선명해진 해상도와 지녔으며 각각 38%와 88% 가량 화면도 넓다.

스펙 부분에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두 모델 모두 2세대 64피트 데스크톱급의 아키텍처를 적용한 애플의 자체 개발 프로세서인 A8칩을 사용하며 최신 운영체제인 iOS 8이 적용된다. 빠른 처리 속도는 물론 전원 효율성까지 향상돼 아이폰의 고질적인 문제인 배터리 사용시간에 따른 불만이 어느 정도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광대역 LTE-A를 지원, 국내처럼 통신 환경이 안정적인 국가에서는 더욱 쾌적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으며 페이스타임 HD 카메라, 모바일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 M8 모션 보조프로세서를 통한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 등 다양한 기능을 구축했다.

국내에서는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모두 SK텔레톰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서 모두 판매가 확정됐다. 다만, 1차 출시국 미포함에 이어 오는 26일부터 선주문이 가능한 2차 출시국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10월말 이후에나 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저가 제품인 아이폰5C에 이어 4.7인치 아이폰6와 5.5인치 아이폰6 플러스 등을 내놓으면서 애플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관심이 다시 한번 집중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잡스 철학’으로 불리던 3~4인치 고수 전략을 포기했다는 점에서 향후 기업 차원의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폐쇄적인 앱스토어 정책, 이번에는 바뀌나

하지만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등장이 모바일게임 시장에 급격한 변화를 야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출시되는 신작 게임에 비해 이미 스마트폰의 성능이 필요 이상으로 높아 고스펙 디바이스의 필요성이 크게 낮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 개발사들의 최적화 기술 역시 아이폰4나 갤럭시3 등 구형 모델에서도 무리없이 플레이가 가능할 정도로 개선된 상태다.

애플은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발표하면서 지난 6월 처음 공개한 모바일용 그래픽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인 ‘메탈’을 적용한 첫 번째 모바일게임 ‘베인글로리’를 공개했다. 실제로 해당 게임의 그래픽은 한층 더 진일보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그래픽 개선이 곧바로 흥행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최근에는 함께 공개된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애플워치용 게임이 외신을 통해 알려지며 화제를 낳기도 했다. ‘아이암 레슬 챔스’라는 이 타이틀은 애플워치에 창작된 가속도계와 자이로스코프 등을 활용해 승패를 결정하는 팔씨름 게임이지만 아직은 가능성 단계에 머무를 뿐 새로운 스타일의 모바일게임 시장을 창출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국내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애플이 공개한 최신형 디바이스 보다는 오히려 특유의 고집스러운 정책 기조가 서서히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중소개발사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90%를 넘어선 국내 모바일게임 환경을 고려할 때 아이폰6 등의 등장만으로 어떤 변화를 야기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폐쇄적인 앱스토어 관련 정책들이 애플의 (디바이스) 다각화 전략처럼 보다 유연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어느 정도 성과는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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