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박근혜 대통령 막말 논란…새누리 "윤리위원회 제소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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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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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정의화 국회의장이 세월호 정국으로 파행 중인 국회 정상화를 위해 12일 소집한 국회 의장단-상임위원장 연석회의가 시작부터 삐걱댔다.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의 발언이 원인이됐다.

설훈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설훈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궁지에 몰아넣는 것은 대단히 미안하지만 새누리당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51%의 대통령이 아니고 49%를 지지했던 사람들을 다 아우르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 왜 이야기에 눈감고 있느냐”라고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다.

설훈 의원은 이어 “세월호 문제가 왜 안 되느냐면 수사권 주자는 데 (새누리당이) 반대하고 있다. 왜 반대합니까”라고 물은 뒤 “저는 다 털어놓고 이야기하면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말이 거짓말이라 생각한다. 문제는 그게 아니라면 더 심각한 게 있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과 연관된 세간의 의혹을 전한 것이다. 이후에도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설훈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신이 아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틀릴 수밖에 없다”면서 “잘못하는 부분을 잘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여당 의원들은 “품위를 좀 지켜라”면서 “사태가 이렇게 나가니까 안되는 거야”라고 설훈 의원을 비난했다. 회동 자리는 일순간 난장판으로 변했다. 정의화 의장은 얼굴이 상기된 채로 급히 회의를 비공개로 돌렸지만 이후에도 회의장 안에서는 고성이 오가는 등 한동안 소란이 이어졌다.

한편, 새누리당은 설훈 의원의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 국격을 손상시킨 막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훈 의원이 대통령에 대한 막말수준의 발언을 한 것은 충격"이라며 "사전에 치밀하게 구성된 의도적 발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즉흥적으로 뱉은 말이라도 이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대통령의 잃어버린 7시간'에만 집착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설훈 위원장에 대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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