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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美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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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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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코스피가 기대하기 어려운 국내기업 실적 탓에 대외변수에 따라 일희일비할 공산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대형 수출주는 3분기에도 비우호적인 환율, 경쟁 심화로 저조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에서 호재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 미국에서는 조기 금리인상 논란이 커지고 있어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오는 16~17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시점을 비롯한 출구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로(0) 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던 애초 기조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물론 미국이 양적완화를 매듭짓는 오는 10월 이후 금리인상을 본격 검토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견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국내 증권가에는 FOMC 회의 결과가 코스피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그러나 미 금리인상 논란은 곧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고, 글로벌 자금 상당수는 달러 표시 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서 돈이 빠져나가면서 단기적으로 증시가 출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때 2100선을 눈앞에 뒀던 코스피도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12일까지 7거래일 만에 2068.54에서 2041.86으로 1.29%(26.68포인트) 하락했다.

지수를 떠받쳐온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선 점이 가장 부담스럽다. 외국인은 5일까지 9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우위를 유지했으나, 11~12일에는 약 13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선물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은 12일까지 이틀 연속 3100계약 가까이 매도했다.

달러화 가치도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매파적 성향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여기에 엔화 약세까지 가세하면서 우리 수출주 채산성을 위협하고 있다.

그나마 호재를 꼽는다면 아직까지는 미국이 조기 금리인상을 택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는 것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고용이나 소비 지표가 크게 좋아진 것은 맞지만, 경기에 대한 기존 판단을 뒤집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자넷 옐런 미 연준 의장도 고용시장 중요성을 꾸준히 언급해왔으며, 이번에도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FOMC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코스피가 상당 기간 박스권에 갇혀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이유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시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미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못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4분기 이후 국내기업 실적이 되살아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미 기업 실적 추정치가 추락한 상황에서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이 추세적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기관 환매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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