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북한 잠수함 미사일 탐재가능성 첫 인정…"잠수함 기지서 탄도미사일 수직발사관 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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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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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북한 잠수함의 탄도미사일(SLBM) 탑재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사진=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군 당국이 북한 잠수함의 탄도미사일(SLBM) 탑재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현재까지 북한이 잠수함에 (탄도) 미사일을 탑재해 실제 운용하고 있다는 첩보는 없으나 최근 북한 잠수함의 미사일 탑재 가능성이 일부 식별돼 한·미 공조 아래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최근 북한의 잠수함 탑재용 수직발사관을 식별하고 이런 분석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한 고위 소식통은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최근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발사관을 개발한 징후를 포착했다"며 "북한의 한 잠수함 기지에서 최근 개발한 것으로 보이는 잠수함 장착용 수직발사관이 식별됐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 수직발사관을 이용해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징후는 아직 포착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지상에서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수직발사관을 이용한 지상 시험발사가 성공하면 실제 이를 탑재할 수 있는 골프급 잠수함을 건조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한·미 정보당국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이 은밀성을 갖춘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면 우리 군이 2020년대 초반을 목표로 구축 중인 '킬 체인(Kill chain)'도 무력화되기 때문이다. 잠수함은 킬 체인의 탐지 수단인 첩보위성과 유·무인 정찰기 등으로는 식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기술력을 고려할 때 SLBM을 실전 배치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개발하고 있다면 초기 단계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합참도 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골프급 잠수함을 개발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은 로미오급 20여척, 상어급(300t급) 40여척, 잠수정(130t급 미만) 1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며 "북한이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골프급 잠수함을 보유한 사실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우리 해군도 현재 1800t급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직발사대를 갖춘 3000t급 잠수함은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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