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영국인 인질 참수,“미국 동맹국에 경고”영국총리"진짜 악마의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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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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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NN 동영상 캡쳐]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13일(현지시간) 영국인 인질 데이비드 헤인즈(44)를 참수하는 IS 영국인 인질 참수 동영상을 공개하며 IS 격퇴를 위한 미국 주도의 연합전선 참여 국가들에 경고를 보냈다.

미국과 영국 언론들은 이날 일제히 이슬람 과격단체 웹사이트 감시기구 '시테'(SITE) 인텔리전스 그룹을 인용해 “IS가 복면을 한 무장대원이 데이비드 헤인즈로 추정되는 인물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며 IS 영국인 인질 참수 소식을 전했다.

공개된 IS 영국인 인질 참수 동영상의 제목은 ‘미국의 동맹국들에 보내는 메시지’인데 앞서 IS가 공개한 두 번의 참수 동영상과 같이 오렌지 색 낙하산 복을 입고 무릎을 꿇은 헤인즈가 IS 요원에 의해 참수당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IS는 이 IS 영국인 인질 참수 동영상에서 헤인즈가 참수당하기 전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이라크 정부와의 협력을 약속하는 장면을 보여준 후 “이 영국인(헤인즈)은 당신의 약속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헤인즈도 카메라를 향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나의 참수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헤인즈를 참수한 IS 요원은 검정 옷과 두건 차림을 하고 있다. 그는 영국식 억양의 영어로 “영국과 미국의 동맹은 영국의 파멸을 가속화할 것이고 영국인들을 ‘피비린내나고 이길 수 없는 또 다른 전쟁’으로 끌고 갈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IS에 대항하는 미국의 사악한 동맹에 참여하는 정부들에 뒤로 물러나 우리를 내버려 둘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 IS 요원은 지난달 공개된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 제임스 라이트 폴리 참수 동영상에 나오는 인물과 동일인으로 추정된다.

동영상 말미에는 IS에 억류된 또 다른 영국인인 앨런 헤닝이 등장했다. IS 요원은 “다음 번에 앨런 헤닝을 참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성명에서 IS 영국인 인질 참수에 대해 “이는 무고한 구호단체 직원을 비열하고 끔찍하게 살해한 것으로 진짜 악마의 행동”이라며 “우리는 이들 살인자를 추적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할 것이고 아무리 오래 걸려도 그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14일 오전 긴급 대응 회의를 주재하고 대책을 논의한다. 현재 영국 외무부는 공개된 동영상의 진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성명에서 IS 영국인 인질 참수를 '야만적인 살인'으로 규정하며 “슬픔과 결의 속에 우리의 가까운 친구·동맹과 오늘 밤을 같이할 것”이라고 위로했다.

헤인즌는 프랑스 구호단체 '기술협력개발기구'에서 일했다. 지난해 3월 같은 단체에 소속된 다른 직원 등과 시리아로 들어가 새 난민캠프 부지를 둘러본 후 터키로 돌아가던 중 무장괴한에 의해 납치됐다.

함께 납치됐던 이탈리아인 직원은 600만 유로 정도의 몸값을 내고 풀려났다. 그러나 헤인즈는 영국 정부가 테러리스트와는 몸값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해 계속 억류 상태였다.

이 IS 영국인 인질 참수 동영상이 사실로 확인되면 제임스 라이트 폴리와 이번 달 초 또 다른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에 이어 세 번째 IS의 인터넷을 통한 인질 참수 장면 공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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