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천년고도 경북 경주의 가을이 ‘이스탄불 판타지’로 물들고 있다.
경주 황성공원에서 지난 12일 개막한 ‘이스탄불 in 경주 2014’ 행사장에 연일 구름인파가 몰리면서 대박 행사를 예고하고 있다.
주말과 휴일을 맞아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연인, 친구, 국내외 관광객 등 전국에서 ‘이스탄불 in 경주’를 찾아온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비잔틴 제국에서부터 오스만 제국에 이르기까지 ‘고대 문명의 박물관’으로 불리는 이스탄불의 역사와 문화, 예술, 공연 등을 보기 위해 멀고 가까움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 온 사람들, 전시관과 공연장, 그랜드 바자르의 음식 코너 등에는 긴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개막식부터 사흘간 이곳을 찾은 방문객 수는 25만 여 명에 달한다.
압둘라만 쉔 ‘이스탄불 in 경주 2014’ 사무총장은 “사실 한국인들의 호응이 이정도로 대단할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이스탄불이 한국의 천년 수도 경주에 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에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터키와 이스탄불 문화를 즐겨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행사장에 들어선 관광객들은 평소 보지 못했던 시설물에 눈길을 떼지 못한다. 이스탄불 전통가옥의 모양을 딴 ‘그랜드 바자르’의 부스와 아름다운 톱카프 궁전을 모티브로 한 메인 무대, 이스탄불에서 유행하는 현대 미술을 모티브로 한 ‘이스탄불 홍보관’ 등 어느 하나도 쉽게 놓칠 수 없는 모습이다.
특히 보스포루스 대교를 거닐며 제국의 역사를 보고 3D 영상관으로 이스탄불을 생생하게 체험 할 수 있는 ‘이스탄불 홍보관’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친구끼리 행사장을 찾아 온 최형우(경주 황성초 5학년) 어린이는 “책에서만 보던 터키 이스탄불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신기하고 재미있다”며, “그랜드 바자르에서 터키인이 만들고 있는 공예품을 보니 우리나라 전통문화와 비슷한 거 같으면서도 이국적인 거 같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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