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현지시간) 치뤄진 스웨덴 총선에서 야당 좌파연합이 승리를 거두며 8년 만에 정권 탈환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스테판 뢰프벤(57·사진) 사민당 대표가 차기 총리직에 오르게 됐다. [스톡홀롬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 14일(현지시간) 치러진 스웨덴 총선에서 야당 사회민주당(사민당)이 주도하는 좌파 연합이 승리를 거두며 8년 만에 정권을 탈환했다.
AFTP 통신 등 외신들은 스웨덴 총선 개표작업이 95% 완료된 가운데 시민당, 녹색당, 좌파당으로 구성된 좌파연합의 득표율이 43.6%로 집계돼 승리가 확실시 된다고 보도했다. 지난 8년간 스웨덴 정권을 이끌어 온 중도 우파 연합의 득표율은 39.5%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349석 중 좌파 연합이 159석, 온건당 주도 집권 우파 연합이 142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좌파 연합은 159석을 차지했으나 과반인 175석에 미치지 못해 연정구성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좌파연합은 시민당, 녹색당, 좌파당 등 3개 정당 외에 여성당을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방법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민당 주도의 좌파연합의 승리가 확실시되면서 이날 우파 연합을 이끄는 프레드릭 레인펠트(49) 총리는 총선패배를 인정하며 사임의사를 밝혔다. 또 오는 15일 총리직을 사퇴하며 내년 봄 온건당 당수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레인펠트 총리가 떠난 자리는 스테판 뢰프벤(57) 사민당 대표가 차기 총리로 오를 전망이다.
용접공 출신의 노조 지도자 출신 뢰프벤 사민당 대표는 소득격차 해소와 교육개선, 인프라 시설 확충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또 온건당 당수인 프레드릭 레인펠트 현 총리의 감세 정책에도 실업률이 증가했고, 민영화 정책 탓에 보육, 의료, 양로요양 복지가 후퇴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세금감면과 복지혜택 축소를 내건 우파 정부를 제치고 승리를 차지한 만큼 이번 좌파연합의 승리로 특히, 복지 분야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뢰프벤 당수는 1979년 단위 노조 간부에 오른 뒤 1995년부터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에서 활약했다. 이어 2005년 금속노조 위원장직 취임과 함께 중앙 정치 무대와 인연을 맺고 의원 배지 없이 2006년 사민당 최고위원을 맡은 이후 2012년 1월부터 당수 자리를 지켜왔다.
앞서 온건당 주도의 우파연합은 2006년 총선에서 일자리 창출, 감세, 복지정책 정비를 앞세워 정권을 차지한 이래 2기 연속 집권했다. 하지만, 복지후퇴, 민영화 정책 등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지면서 좌파 연합에 8년간 왕좌의 자리를 뺏기게 됐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극우정당의 약진이 매우 돋보였다.
이민 반대 정책을 내세우는 극우 성향인 스웨덴 민주당은 지난 2010년 총선 당시 득표율(5.7%)의 두 배를 훌쩍 넘긴 13%의 득표율을 얻는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47석의 의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페미니스트 정당인 여성당 또한 의석 배분 기준인 4% 득표율을 넘겨 처음으로 원내 진출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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