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이 ‘갑’…구애의 손길 뻗치는 K팝·IT·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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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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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제공]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K-팝·자동차·IT 등 패션업계 컬래버레이션이 진화하고 있다.

컬래버레이션이란 서로 다른 업종간의 공동 작업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나 고객층을 창출하는 적극적인 협업 마케팅을 말한다. 

◆삼성·애플·구글…해외 패션브랜드에 러브콜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뉴욕패션위크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면서 패션업계와의 협업에 각별한 신경을 쏟고 있다. 자사 스마트워치를 뉴욕 패션위크에서 처음 공개하거나 스와로브스키·몽블랑·디젤 등 유명 패션브랜드와 협업한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였다.

지난 7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에서 열린 '앨런앤코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미국의 3대 스포츠 웨어 패션브랜드 '언더아머' 로고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이 부회장이 언더아머 최고경영인(CEO)을 따로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선 두 회사가 스포츠 웨어러블 기기를 내놓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애플도 버버리·입생로랑 등 글로벌 패션브랜드 CEO를 대거 영입하며 패션업계와의 컬래버레이션 확장에 나섰다. 애플워치에 패션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명품브랜드 입생로랑의 전 CEO 풀 드네브와 버버리 CEO 앤젤라 아런츠를 영입했다. 최근엔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마크뉴슨을 부사장급으로 데려오기도 했다.

구글도 미국 패션브랜드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와 협업한 구글 글래스를 선보였다. 

◆국내 업계도 음악·자동차·공연 등 접목
국내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LF는 대표브랜드 질스튜어트 하반기 패션쇼를 현대자동차와 협업해 '드라이브 런웨이 파티'콘셉트로 진행한다.

이번 패션쇼는 남성복·여성복·액세서리 등 4개 브랜드와 다이나믹듀오·에일리 등 유명 가수 등이 참여해 패션과 자동차, 음악이 한 데 어울어진다. 파티에서는 현대자동차의 i30 핸드프린트 아트카, i40 카림 라시드 아트카 등 아트카도 전시된다.

이관섭 LF 마케팅실 상무는 "패션과 자동차를 좋아하는 젊은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재미를 줄 수 있는 파티를 만들었다"며 "다양한 분야와 결합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고객과 교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과 YG엔터테인먼트가 손잡고 만든 K팝 패션브랜드 '노나곤'도 인기다. 스트리트 패션 트렌드를 접목한 캐주얼 브랜드로 제일모직이 생산을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빅뱅·2NE1 등이 홍보를 맡는다. 회사 측은 "최근 제품 공개 3일 만에 2주 물량이 모두 완판되는 등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패션업의 특징이 각 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협업이 업종간 경계를 허무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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