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현대자동차가 신형 LF 쏘나타를 중동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출시하고 신시장 공략에 나섰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MK)이 최근 중동 및 아프리카 등 신(新)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을 주문한 가운데 자사 대표 모델인 쏘나타를 앞세운 신시장 공략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15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중동지역에서 신형 쏘나타를 출시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국내를 제외하고 신형 쏘나타 출시는 중동지역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이는 그만큼 현대차가 중동지역 공략에 남다른 의지를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정 회장은 지난 추석연휴 인도와 터키공장을 잇따라 방문하고 “중동·아프리카 등 신시장을 확보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 회장이 신시장 공략을 강조하고 나선데는 중동시장의 급성장에 있다. 중동지역은 올해 7월까지 37만2265대가 판매돼(중국제외) 현대차로서는 유럽을 제치고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 됐다.
특히 쏘나타는 중동지역에서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잡은 만큼 이번 신형 쏘나타를 통해 적극적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톰 리 현대차 아프리카-중동 지역 총괄 부사장은 이번 신형 쏘나타 출시와 함께 “신형 쏘나타는 중동지역 내 중형세단 시장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룰 것”이라며 “아울러 중동지역 고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쏘나타는 중동지역에서 2만6000여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중동에서 미국에서 출시하지 않은 2.0리터 엔진 적용 모델과 2.4리터 엔진 모델 등으로 출시했으며 가격은 2만500달러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책정했다.
중동지역은 또 미국시장과 함께 쏘나타의 전략 지역이기도 하다. 세단형과 큰차를 선호하는 지역적 특성 때문이다. 현대차는 소형차종이나 왜건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유럽시장에는 쏘나타 대신 동급 차종으로 i40를 수출하고 있다.
쏘나타는 지난 5월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지난 7월까지 미국 내에서 6만8176대(YF모델 포함)를 판매하며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중동에서 신형 쏘나타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충돌실험 결과 최고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 등급을 받은 점과 다양한 프리미엄 옵션 등을 앞세워 공격적인 현지 마케팅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이어 내년 초에는 중국에서도 신형 쏘나타를 출시하고 글로벌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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