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금융감독원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을 검찰에 고발한 가운데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식 의원은 15일 임영록 KB금융 회장이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기식 의원은 김재열 KB금융 전무(CIO)와 문윤호 KB금융 IT기획부장, 조근철 국민은행 IT본부장 등 3명에 대한 국민은행의 고발장 내용 일부를 공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6일 이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고발장에 따르면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김 전무로부터 김상성 전 국민은행 IT본부장이 주전산기 교체의 걸림돌이 된다는 보고를 받고 지난해 9월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을 수차례 만나 인사 교체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김 전 본부장에 대해 ‘IT 업체와 유착관계가 있으며 접대를 받고 있다’, ‘IBM과 유착돼 유닉스 전환에 소극적이다’ 등의 이야기를 하며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발장에는 임 회장이 김 전 본부장의 후임으로 조 본부장을 추천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문 부장은 유닉스 전환과 관련해 ‘회장이 직접 언급하신 사항’, ‘실시간으로 회장에게 보고하고 회장이 실시간으로 지시한다’, ‘아직도 다른 생각(IBM)들 하고 있느냐’ 등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식 의원은 “고발장 내용을 살펴보면 주전산기 교체 관련 중징계자 모두 임 회장의 측근들”이라며 “회장이 IBM에서 유닉스로 전환하고자 하는 지시에 따르기 위해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고 성능보고서를 조작하는 등 업무방해를 한 의혹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15일 국민은행과 별개로 임 회장과 김 전무, 문 부장, 조 본부장 등 총 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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