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작년 5월 전국체전 태권도 고등부 서울시대표 3차 선발전에서 승부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로 김모(45) 협회 전무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심판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이 대회에 참가했던 전군은 우세한 경기를 펼치다 막판 윗선의 승부조작 사주를 받은 심판의 경고 남발로 역전패했다. 이에 보름 뒤 전군의 아버지 전모씨는 심판 최모(47)씨의 편파 판정에 대한 원망과 승부조작 의혹을 담은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전군은 "당시 갑자기 경고가 계속 나오니까 '이게 경고 사항인가'라며 감독님한테도 여쭤보고 그랬는데 전광판에 경고를 받은 것으로 나와 (번복할 수 없어)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전군은 "앞으로 상대 선수와 기량으로만 완벽하게 승부를 겨룰 수 있도록 태권도 문화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전군과 동석한 전 서울시 태권도협회 기술전문위 수석부위원장 오영진씨는 "태권도협회는 지금까지 많은 승부조작을 했으며, 특히 작년 서울시대표 선발전은 승부조작이 한눈에 보일 정도로 심각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태권도계는 금품과 학연으로 얽힌 '끼리끼리' 문화가 팽배하다"며 "큰 대회에서는 5000만원 이상이 오간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도 말했다.
한편 지난해 5월 전국체전 태권도 고등부 서울시대표 3차 선발전에 참가한 전군은 5대 1로 시합을 이기고 있다가 경기 종료 50초 전부터 심판 최씨로부터 경고를 내리 7번이나 받으며 크게 흔들려 결국 7대 8로 역전패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