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우리나라 미술의 국제화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답은 1960년대다.
한국전쟁이 끝난후 1960년대부터 전시회가 늘어 그 해 906건의 전시가 열렸다. 당시 외국 미술이 국내에 소개된 사례(26건)보다 한국미술이 해외에 소개되는 사례(44건)가 더 많았다.
관련기사
김달진미술연구소에 따르면 1940년대 196건이었던 전시는 1950년 한국전쟁을 기점으로 대폭 감소했다가 전후시기인 1955년을 기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해서 1950년대는 522건에 이르게 된다. 또한 1960년대에 들어서는 906건의 전시가 개최되어 1950년대에 비해 2배가 조금 안되는 전시가 열렸다.
김달진 소장은 "특히 한국미술이 해외에 소개되는 사례가 더욱 많아 한국미술의 국제화는 1960년대부터 이루어졌음을 추정할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된다"고 말했다.
■'한국미술 전시자료집Ⅰ 1945∼1969'=한국미술사의 원천자료를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정리하는 '한국미술 기초자료 구축 및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발간됐다.
이번 자료집에는 1945∼1969년 국내에서 열린 개인전과 단체전, 외국미술의 국내전시 등 주요 전시 1564건과 한국미술이 해외에 소개된 주요 전시 60건 등 총 1624건의 전시 정보를 담았다.
자료집에는 한국전쟁이 진행 중이던 1951년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당시 사진부장이던 에드워드 슈타이겐의 기획으로 열린 한국전쟁 사진전 '한국: 전쟁의 충격'(Korea: The Impact of War)전의 전시 정보가 수록됐다.
외국작가의 국내 전시로는, 미국인 화가 동경문(東景文, Dong Kingman)이 세계일주 중에 내한해 <수채화작품전>을 미문화원에서 1954년에 개최한 전시정보 및 고희동과의 기념사진이 수록되었다.
'앵포르멜'(추상표현주의 미술)을 적극 옹호했던 미술평론가 고(故) 방근택의 '유화개인전'이 1955년 광주 미공보원에서 열렸다는 사실도 당시 전시 자료를 근거로 확인됐다.
김달진 소장은 "이번 자료집을 통해 새롭게 조망되는 국내외 주요 전시사례의 현황과 새로운 측면을 다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는 한국미술 전시정보에 대한 디지털화 추진을 위한 기초자료로서 활용가치가 있어 미술자료 집대성을 위한 자료 제공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