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가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두고 투자열기 고조에 공모가 범위를 상향 조정했다.
15일(현지시간) 알리바바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공모가 범위를 기존 60~66달러에서 66~68달러로 높였다고 중국 텅쉰왕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공모가 범위 내에서 최고가에 주식발행이 이뤄질 경우 알리바바는 총 218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공개(IPO)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IPO 주간사가 초과배정옵션을 시행할 경우에는 자금조달액이 250억 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할 경우 알리바바는 2010년 중국 농업은행이 세운 220억 달러 공모 기록을 갈아치우고 역대 최대 IPO 기업이 된다.
공모가가 잠정 결정되면서 알리바바의 기업 가치(시가총액)도 약 1676억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1600억 달러)을 넘어 한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 시총 1700억 달러와 맞먹는 수준이다.
알리바바는 18일 공모가를 최종결정하고 다음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BABA'라는 티커(종목코드)로 첫 거래에 나설 계획이다.
알리바바 임원진은 지난 8일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각 도시에서 미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상장 로드쇼(투자설명회)를 마치고 현재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서 로드쇼를 이어가고 있다. 설명회에 대형 투자사와 헤지펀드 관계자들이 대거 몰리며 알리바바에 대한 투자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다만 마 회장은 "홍콩이 한 기업을 위해 자신의 원칙을 바꿔서느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홍콩은 자신을 위해 젊은이의 미래를 위해 변해야한다. 세계는 변하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홍콩 자본시장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알리바바는 본래 홍콩 증시에 기업을 상장시킬 예정이었지만 홍콩 증권거래소가 경영권 방어 등을 목적으로 하는 주식의 이중 상장을 금지하고 있어 결국 막판에 미국 증시에 상장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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